[우리 서로 제대로 불러요]오빠의 아내는 나이어려도 ‘언니’<끝>

  • 입력 2004년 7월 19일 17시 59분


‘우리 제대로 불러요’가 올해 2월 20일자부터 지난주까지 18회 연재되면서 독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문의 중에는 이미 소개된 내용에 대해 다시 묻는 것이 많았다.

특히 ‘올케와 시누이’ 등 인척에 대한 호칭을 묻는 독자가 많았다. 가족 문화의 변화로 형제끼리보다는 올케와 시누이 등이 서로 섞일 기회가 갈수록 많아지는데다 비슷한 또래여서 갈등 소지도 많기 때문이다. 이를 항목별로 정리해 소개한다.

▽올케와의 나이가 문제가 될 때=올케는 사전적 의미로 오빠나 남동생의 아내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호칭으로 사용할 때에는 주로 아랫사람을 부를 때에 쓴다. 오빠의 아내는 새언니라고 부르다가 나중에 언니라고 부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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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오빠의 아내가 나이가 어린 경우다.

이때에도 오빠에게 예의를 갖추는 뜻에서 ‘언니’라고 부르는 것이 정답이며 호칭은 관습의 결과이므로 가급적 규칙을 깨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언니’라고 부르기는 힘들며 상대방이 듣기 민망하다고 할 때 ‘올케’라고 불러도 크게 예의에 벗어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남동생의 아내는 올케, 새댁, 자네 등으로 부르는데 남동생의 아내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 존댓말을 쓰되 호칭은 그대로 ‘올케’라고 하는 것이 옳다.

▽시누이와 그 남편을 부를 때=남편의 누나는 ‘형님’으로 부르며 나이가 자신보다 어려도 이대로 부르는 것이 예의에 맞다.

남편의 여동생은 아가씨 또는 아기씨라고 부른다. 이때 아가씨는 ‘처녀’라는 뜻보다 ‘남편의 여동생’이라는 뜻으로 아가씨가 결혼한 이후에도 ‘○○ 엄마’, ‘△△ 고모’보다는 아가씨로 부르는 것이 훨씬 정겹다.

또 여성이 손위 시누이의 남편을 부를 때에는 ‘아주버님’ 또는 ‘서방님’이라고 부르고, 손아래 시누이의 남편은 ‘서방님’이 바람직하다.

▽아내의 오빠 또는 남동생, 그 아내를 부를 때=아내의 오빠 또는 남동생의 전통적 호칭은 처남이다. 그러나 아내의 오빠를 부를 때 요즘 현실에 따라 자신보다 나이가 많으면 형님 또는 처남으로 부르고 나이가 적은 경우에는 처남으로 부르는 것이 무방하다. 손아래 처남은 나이와 관계없이 처남으로 부르고 나이가 아주 어리면 이름을 불러도 된다.


처남의 아내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 전통적으로 처남의 아내를 부를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국어연구원은 처남을 형님으로 부르는 경우 그 아내는 ‘아주머니’라고 부르고 처남으로 부르면 ‘처남(의) 댁’이라고 부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처형, 처제 남편의 나이가 역전됐을 때=처형의 남편, 즉 손위 동서는 요즘 관례에 따라 형님으로 부르고 자신보다 나이가 적다면 동서라고 부르면 된다. 처제의 남편은 동서 또는 ‘○서방’이라고 부르면 된다.

손아래 동서와 매부, 처남 등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으면 표준 호칭을 쓰면서 경어를 써서 상대방이 불쾌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예의에 맞다.

▽아내의 오빠 또는 남동생, 그 아내의 호칭=아내의 오빠가 나이가 많을 때 형님으로 부르는 것이 옳으냐를 놓고 다투는 집안이 많은데 요즘 현실에 따라 형님으로 불러도 되고 처남으로 불러도 상관 없다. 손윗처남의 나이가 적으면 그냥 처남으로 부르는 것이 무방하며 형님은 어색하다. 손아래 처남은 나이와 관계없이 처남으로 부르고 나이가 아주 어리면 이름을 불러도 된다.

처남의 아내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도 독자들이 두고두고 물어왔다. 이때는 처남을 형님으로 부르는 경우 그 아내는 ‘아주머니’(형수가 아니다), 처남으로 부르면 ‘처남(의) 댁’이라고 부르면 된다.

▽남편의 형제에 대한 호칭=이 질문도 매주 거듭되는 질문이다. 남편의 형은 결혼했는지에 상관없이 ‘아주버님’이라고 부른다. 요즘 젊은 여성 중에는 시누이의 남편을 ‘고모부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은데 자녀와 똑같은 호칭으로 부르는 것은 잘못이다. 남편의 동생이 결혼하지 않았다면 ‘도련님’으로 부르고 결혼하면 ‘서방님’이라고 부른다. 이때 시동생의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결혼하지 않았다면 역시 ‘도련님’으로 불러야 한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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