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노골화하면서 ‘중국이 역사적으로 한반도를 침략하거나 한반도 문제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경우에는 왕조의 멸망 또는 붕괴를 초래했다’는 내용의 김 대사 저서가 서울과 베이징(北京) 외교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김 대사가 2002년 10월엔 중국어판, 지난해 11월엔 한국어판으로 출간한 이 책에 따르면 6세기 말 수나라의 문제(文帝)는 598년 고구려를 침공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했으나 전염병 발병으로 도중에 회군했다. 그 뒤를 이어 황제에 오른 양제(煬帝)의 3차에 걸친 고구려 침공은 수나라를 멸망의 길로 이끄는 주요인이 됐다.
또 당·명·청나라 등의 한반도 개입도 아무런 이익을 보지 못하거나 오히려 쇠락의 원인이 됐다는 것. 김 대사는 “1950년 중화인민공화국의 6·25전쟁 참전도 역사적으로 보면 이익보다 손실과 상처가 더 컸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흉노족 여진족 말갈족 만주족 몽골족 등 중국 주위의 민족 대부분이 중국에 흡수 또는 통합됐지만 한민족만이 여전히 독립국가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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