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구려 고분연구소 설립 추진…中 역사왜곡 대응인 듯

  • 입력 2004년 1월 15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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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고구려고분 벽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에 대비해 고분과 벽화의 특성 및 보존방법 등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고구려 고분연구소’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에 편입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한 당국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북한의 대(對)유네스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히라야마 이쿠오(平山郁夫) 도쿄예술대 학장은 15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최근 연구소 건립 계획과 함께 설계 도면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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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담당 관리는 또 총 80만달러의 연구소 설립자금 중 50만달러를 북한 당국이 자체 조달할 계획임을 밝힌 뒤 30만달러를 해외에서 모금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히라야마 학장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정부가 북한의 고구려벽화 보존사업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히라야마 학장은 “북한도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다”면서 “6월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는 북한의 고구려 벽화와 중국이 신청한 만주의 고구려 벽화가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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