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박물관은 11일 “러시아과학원 극동지역 역사고고민속학연구소장인 볼딩과 소속 연구원 겔러, 리키틴 등 3명이 9일 박물관의 초청으로 러시아 연해주 일대 발해 유적에 대한 발굴 중간결과 보고대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고구려와 발해의 유사성은 많이 지적됐지만 실제로 유물로 관계가 밝혀진 적은 없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러시아 학자들이 발굴한 유적은 연해주 체르니아티노 고분군과 한카오 남쪽 고르바트카 발해성터, 연해주 남부의 크라스키노 발해성터 등.
이들은 이날 보고대회에서 발해 유적지에서 고구려만의 전형적인 난방 형태였던 온돌 흔적을 발견하는 한편 고구려 양식을 계승한 토기를 발굴해 고구려와 발해간의 유사성을 증명했다.
학자들은 특히 발해의 무덤이 석곽, 석실묘 형태를 띠고 있어 고구려 고분과 상당한 유사성을 보였다는 것에 주목했다.
러시아 학자들은 또 “발굴된 유물 중 용도를 알 수 없었던 것이 있었는데 한국의 박물관에서 거의 비슷한 형태의 고대 유물을 확인해 그 용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려대 박물관 정호섭 연구원은 “발해의 문화가 고구려 문화를 계승하고 있다는 것을 러시아 학자들도 인정하고 있음이 밝혀졌다”며 “제3국의 학자가 직접 발굴을 통해서 확인한 결과는 최근 고구려사에 대한 우리의 연구에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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