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뛰는데 담뱃값 이라도…” 500원 인상 연말로 미룰듯

  • 입력 2004년 6월 24일 19시 33분


당초 10월에 올릴 예정이었던 담배가격 인상시기가 11월이나 12월로 늦춰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당국자는 24일 “재정경제부가 담배가격 인상 시기를 다소 늦춰달라는 요청을 해와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이며, 인상시기가 한두 달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올해 초 복지부와 재경부는 담배가격을 한 갑에 500원씩 10월에 인상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재경부가 이처럼 담배가격 인상시기 연기를 요청한 것은 하반기 들어 공공요금이 잇달아 오르고 있어 물가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경부는 또 잇따른 공공요금 인상이 전체 물가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인상 시기의 분산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승우(李昇雨)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상반기 중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방침에 따라 하반기에는 지방 공공요금이 예년보다 다소 높게 상승할 전망”이라며 “9월에 지방물가대책회의를 열어 지방자치단체에 공공요금 인상 시기를 분산토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당초 목표치였던 3% 전후보다 소폭 더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하반기에는 일시적으로 소비자물가가 4%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동통신요금을 인하하는 문제도 정보통신부와 실무 차원에서 논의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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