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의 방한에 즈음해 시민·노동단체들이 거센 '방한 규탄대회'를 열었다.
'투자협정·WTO반대 국민행동' '신자유주의반대·민중생존권 쟁취를 위한 민중대회준비위' '민족자주와 독도주권수호를 위한 연대회의(이하 독도연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시민연대 단체는 29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독도주권 수호, 위안부문제 및 태평양전쟁 희생자에 대한 사과와 보상, 한일투자협정 추진 중단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태평양전쟁 희생자 김경석씨와 정신대 할머니 황금주씨 등은 일제의 만행에 대해 증언하며 일본측의 공식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다.
또 독도연대 회원들은 "독도를 중간수역으로 규정하고 있는 한일어업협정은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토침탈이자 한국정부의 독도 영유권 포기를 의미한다"면서 일본정부와 한국정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한편 한일투자협정과 관련, 집회참가자들은 성명을 발표하고 "한일투자협정 및 자유무역협정은 노동자·민중의 삶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으며 국내 금융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제2의 외환·금융위기를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덧붙여 "한일간 무역역조를 심화시키고 국내 제조업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명백히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연대단체 소속 회원 150여명이 참여했으며 경찰 병력 500여명이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및 정문 앞 진입을 저지해 집회 참가자들과 거세게 충돌하기도 했다.
김경희/동아닷컴 기자 kik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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