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2일 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킨 기독교사회책임은 한창 조직 확대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이달 말쯤 정식 출범할 계획이었으나 그 시기를 4월쯤으로 늦추는 대신 목회자뿐 아니라 평신도들의 참여 폭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고 대표는 전했다.
고 대표는 “청년 선교와 시민운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정신없이 바쁜 한 해를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호주 시드니 선교성경대학(SMBC)에서 신학과 선교학을 공부한 그는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는데도 마다하고 ‘선교사’라는 직함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목사가 되면 비신자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돼 선교나 사회활동에 오히려 불편할 것 같아 안수를 받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한국 교회가 젊어지고 성장하려면 청년 대학부가 부흥해야 합니다. 20여 년 동안 청년 대학생 선교에 매달려온 것도 이 때문이지요. 그런데 노무현 정부 출범 후 갈수록 심해지는 사회갈등을 보면서 선교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 늦기 전에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과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양적으로 성장한 한국 교회가 빛과 소금 역할을 해야 합니다.”
고 대표는 “한국이 선진 민주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통합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기독교인들이 기독교사회책임을 중심으로 ‘거룩한 샌드위치맨’이 된다면 중도통합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개신교인 중 극우 성향과 좌 편향 인사들을 제외하면 500만∼600만 명은 중도 또는 보수성향이라고 봅니다. 이들 대부분은 중도통합을 지향하는 기독교사회책임의 활동에 동조할 것으로 기대해요. 기독교사회책임은 ‘뉴 라이트’를 기본으로 하지만 수구 좌파가 아닌 ‘뉴 레프트’까지도 포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고 대표는 “기독교사회책임은 명망가 중심이 아니라 일반 개신교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풀뿌리형 시민단체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1, 2년 안에 참여연대나 경실련에 버금가는 시민단체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대표는 기독교사회책임의 활동과 더불어 ‘본업’인 선교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3∼5일 사랑의 교회 수양관(경기 안성시)에서 청년 대학생 7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캠프 2005’ 수련회를 주관했다.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Young2080’은 평균 20여 명인 보통 교회의 청년 대학부가 80명으로 늘어나도록 돕는다는 목표 아래 목회자 13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매달 선교 잡지를 발간하고 크고 작은 수련회를 통해 젊은이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고 대표는 “전국 각 교회의 청년 대학부 리더 5만여 명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Young2080은 이들이 건전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전도뿐 아니라 사회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차수 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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