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네티즌 "사이버시위에 할 말 있다"

  • 입력 2001년 4월 2일 16시 10분


지난달 31일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에 항의하는 국내 네티즌들의 '사이버 시위'에 대해 야후 재팬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일본 네티즌들은 대부분 한국인의 반일감정에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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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본 네티즌들은 사이버 시위(示威)를 '사이버 테러(サイバ-テロ)' '폭력(暴力)' '공격(攻擊)'이라고 표현했으며 일부는 법적으로 문제가 있어 처벌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한국 네티즌들이 일본 문부과학성 등 6개 부처 또는 기관의 홈페이지에 집중적으로 접속함으로써 서버 기능을 일부 정지시킨 것을 '시위'라고 인식한데 대해 일본 네티즌들은 '테러' 등으로 표현한 것으로 양국 네티즌들의 극명한 시각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불행한 과거사에 대해 일본에게도 책임이 있으나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사이버 테러는 방법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야후재팬(www.yahoo.co.jp)의 '월드컵' 관련 게시판에는 지난 31일부터 2일 오후 3시30분 현재까지 '사이버 시위'와 관련한 일본 네티즌들의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일본의 언론사 홈페이지는 게시판 기능이 활성화 돼 있지 않아 사이버 시위에 대한 별다른 글을 찾을 수 없었다.마이니치신문에 교과서 왜곡문제에 대한 토론장이 있었으나 사이버 시위에 대한 글은 없었다.

가장 많은 글이 올라온 야후재팬 '월드컵' 게시판에는 지난달 31일 34건, 1일 15건, 2일 오후 3시30분 현재 6건의 글이 올라있다.

아이디를 'akihuyu_48'라고 밝힌 네티즌은 "한국의 젊은이는 일본에 대해 이상 반응한다. 무의미한 파괴행위에 쾌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한국 전체가 일본에 대한 파괴·방해행위를 영웅시하는 배경이 있다. 이러한 상태로 안전한 월드컵 등을 열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네티즌 'skydiola'는 "사이버 공격을 하면 국제적으로 한국인에게 양식이 없다는 것을 알리는 것일 뿐"이라며 "맘대로 하라고 하라.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국제적 사이버 테러라….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듯. 머리는 60년 정도 뒤쳐져 있다"고 비난했다.

네티즌 'akihuyu_48'은 "사이버 테러를 멋지다고 하는 한국인의 생각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일본에 피해를 준다는 자체를 쾌감으로 여기는 듯하다"면서 "비정상적인 한국인의 반일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한국 교육의 근본에서부터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네티즌 'riddler'는 "북한과 한국의 통일이 좀처럼 진행되지 않는 것을 타국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확실히 나쁜 것은 뭐든지 타국의 탓으로 하는 조선인의 특징이 보기 좋게 나타나 있다. 유아적 에고이스트의 나라, 한국"이라고 비꼬았다.

네티즌 'RAW054'는 사이버 시위를 인터넷으로 중계한 동아닷컴에 대해 "동아닷컴은 노골적으로 이 테러를 즐기고 있다"면서 동아닷컴의 기사를 일본어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사이트(www.netomo.com/cgi-bin/transkj.cgi?)에 링크해 놓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네티즌들의 사이버 시위를 정당하다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시위를 하게 된 배경에는 일본 한테도 책임이 있다는 의견도 더러 있었다.

네티즌 'helostomatemminckii'는 "한국인의 반일감정의 주요인은 불행한 과거사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그것이 반세기가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 것은 한국인의 반일교육과 언론의 책임이지만 일본에게도 책임은 있다. 그 대부분은 정치가와 일부 언론이다"고 말했다.

네티즌 'h020113e'는 "역사적으로 일본에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언제까지 미워하기만 해서는 아무런 발전도 없다"면서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생각한다면 일본도 일본인도 그에 맞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한국도 애매한 비판을 하지 말고 확실히 무엇을 어떻게 해달라고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그리고 일본도 진정으로 그 문제를 논의하고 일본 국민이 납득할 수 있다면 실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나름대로 해결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네티즌 'poetrylnmotiom_38'은 "동아닷컴의 게시판을 보고 문득 내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사이버 데모(サイバ-デモ)'에 참가했을지도 모른다"면서 "수단은 잘못됐지만 의견을 주장하기 위해서 행동하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닐까"라고 한국 네티즌의 심정을 인정하기도 했다.

한국 네티즌들은 지난달 31일 오전 9시, 낮 12시, 오후 3·6·9시 등 수차례 문부성, 자민당, 산케이신문 등 일본 6개 부처 또는 기관의 홈페이지에 집중적으로 접속하는 사이버 시위를 벌여 해당 사이트의 서버를 다운시켰다.<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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