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교과서 항의 30여개국서 동시 시위"

  • 입력 2001년 5월 2일 18시 51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KSM) 세계협의회는 일본 교과서 왜곡 시정을 촉구하기 위해 6월 한 날을 정해 30여개 주요국의 일본 대사관 및 영사관 앞에서 동시에 항의시위를 펼치기로 했다.

서경석 사무총장은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2차 총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사회에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해 6월 중 주요국에서 동시에 일본 교과서 왜곡시정 촉구 시위를 전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98년 결성된 이 단체는 일본 교과서 왜곡 시정 운동본부를 구성하고 각국의 중국 및 필리핀계 사회와 연대하여 시위를 벌이는 한편 일 문부성에 항의편지 보내기 운동을 광범위하게 펼치기로 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일본 교재선택때 교사 배제…우익교과서 확산 가능성▼

내년에 사용될 일본의 역사교과서 채택과정에 교사의 의견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역사 왜곡 교과서를 펴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모임)이 각 교육위원회에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우익 교과서가 학교에서 교재로 채택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것을 뜻한다.

아사히신문은 2일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 교육위원회의 교과서 채택제도를 조사한 결과 29개 도도부현이 교과서 채택시 교사를 배제하도록 관련제도를 바꾸었거나 곧 바꿀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모임측은 그동안 △교사의 교재선택권 배제 △각급 학교의 교과서 추천권 배제 △교과서 채택과정 투명화 등을 주장하며 역사왜곡 교과서가 가능한 한 많은 학교에서 교재로 쓰여지도록 활동해왔다. 일본의 국공립 학교에서 교과서 채택 권한은 지역 교육위원회에 있지만 일선 교사의 의견을 반영해왔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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