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日 역사왜곡 반대 광고주도 요시다 고이치씨

  • 입력 2001년 7월 25일 18시 43분


26일자 동아일보 A15면에는 일본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집필한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반대하는 일본 시민들의 이름이 빼곡히 들어간 의견광고가 게재됐다.

이 광고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아사히 요미우리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의 유력지에 게재됐던 내용을 번역해서 실은 것이다. 광고경비는 주로 도쿄(東京)에 살고 있는 3000여명의 개인과 250여개의 단체가 갹출해 마련했다.

의견광고운동을 주도했던 요시다 고이치(吉田好一·62)씨는 한국신문에 광고를 게재한데 대해 “일본에서도 모임교과서 반대활동을 하고 있는 시민들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임교과서 반대활동의 선봉장역할을 하고 있는 시민단체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 21’의 도쿄 분쿄(文京)지구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요시다씨는 “짧은 시간에 이처럼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며 “광고가 나간 뒤 우익들의 협박전화도 많았으나 ‘잘했다’는 격려가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의견광고가 나가자 모임측에서도 대응광고를 싣기도 했다. 시민들의 자생적인 반대활동에 의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요시다씨는 “앞으로 돈을 더 모아 ‘위험한 교과서’가 절대로 교육현장에 들어가지 않도록 알리는데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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