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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러(pillar)는 자동차의 ‘몸매’를 결정한다. 자동차의 디자인을 평가할 때 흔히 앞뒤 모습만 꼼꼼히 뜯어보곤 한다.
하지만 측면 필러 라인에 따라 자동차의 몸매와 기능이 달라진다. 필러의 두께와 모양에 따라 세단은 잘 빠진 쿠페처럼 보이기도 하고 강인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닮기도 한다.
또 필러를 두껍게 해 차체를 늘리고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
게다가 필러는 자동차의 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구조물이기도 하다.
천의 얼굴을 만드는 ‘필러의 미학’을 살펴보자.》
자동차 필러(기둥)의 미학
세단을 좀 더 역동적으로 보이게 하고 싶다면 C필러를 눕힌다. C필러의 경사를 완만하게 해 트렁크뚜껑을 짧게 만들면 세단은 쿠페나 스포츠카처럼 유려한 몸매를 갖게 된다. 그렇다고 과도하게 C필러 라인을 트렁크 쪽으로 흐르게 만들면 뒷좌석 천장이 낮아져 탑승자가 불편할 수도 있다.
지루한 세단형이 싫고 스포츠카는 부담스럽다면 쿠페의 이미지가 녹아 있는 스타일이 안성맞춤.
▷적용 모델-볼보 S80, 렉서스 GS, 벤츠 CLS 등
○ 패밀리룩형
필러는 패밀리룩(family look) 형성에도 큰 역할을 한다. 가족이 얼굴과 체형이 닮듯 필러 모양을 비슷하게 만들어 디자인과 이미지에 통일성을 주고 있다. BMW의 경우 지붕을 타고 쭉 뻗어나가다가 C필러에 와서 안쪽으로 꺾이는 공통된 라인을 갖고 있다. ‘호프아이스터 킥’이라는 이름의 이 필러 라인은 BMW의 독특한 정체성을 반영한다. 아우디도 측면 공학적 아름다움을 살린 반달 모양의 필러 라인을 ‘유선형 쿠페 패밀리 라인’라고 부른다.
▷적용 모델-BMW, 벤츠, 아우디 등
○ 둥근형
▷적용 모델-아우디 TT쿠페, 인피니티 G쿠페, 볼보 C70, 폴크스바켄 뉴비틀, 벤츠 SLK 등
○ 각진형
▷적용 모델-크라이슬러 300C, 현대 에쿠스, 캐딜락 CTS 등
○ 시야확보형
이런 차들은 흔히 A필러나 C필러에 작은 삼각 유리창을 만들어 놓는다.
혼다 시빅이 대표적인 예로 실내 공간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 A, C필러를 최대한 바깥으로 뺐고 A필러의 기울기를 낮춰 앞 유리를 넓게 만들었다.
▷적용 모델-혼다 시빅, 아우디A8, 재규어S타입 등
○ 사행활 보호형
▷적용 모델-롤스로이스 팬텀, 벤틀리 아르나지 리무진, 쌍용 체어맨 리무진 등
글=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디자인=김성훈 기자 ksh97@donga.com
● 필러(pillar)
기둥이란 뜻으로 자동차에서 창문을 사이에 두고 지붕과 차체를 연결하는 부위를 말한다. 사이드미러가 붙어 있는 곳이 A필러이고 그 뒤로 가면서 알파벳 순서대로 B, C를 붙인다. 출입문이 4개 있는 세단의 경우 A필러와 앞뒤 창문 중간의 B필러, 지붕과 트렁크를 잇는 C필러 등 3개의 필러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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