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제주도는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로 1시간 남짓이라 부담이 덜했다. 스파, 승마, 요트 등 다양한 활동도 겸할 수 있어 휴식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제주도가 럭셔리 여행에 맛을 들인 젊은 여성들에게 새로운 ‘쉼터’로 부상하고 있다.
친구나 가족, 회사 부서별로 ‘익스트림 레포츠’ ‘참살이(웰빙)’ 등 개성 있는 여행프로그램을 짤 수 있다. 우수고객(VIP)용 이벤트 장소로 제주도를 택하는 기업도 늘었다. 화장품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이 우수고객을 초청해 마련한 1박2일 여행 코스와 이색 스파 프로그램을 체험해봤다.
○ 연두빛 어린 녹차 잎 따기
지난달 24일 제주 중문단지의 씨에스호텔 리셉션홀은 녹차향으로 가득했다. 30∼50대의 여성 9명이 흰색 요가복을 차려입고 가지런히 앉았다.
아모레퍼시픽이 마련한 ‘그린티 리추얼(녹차 의식)’ 여행의 시작이었다. 자사 화장품의 주 원료인 첫물녹차를 체험하고 마음을 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첫물녹차를 수확하기 전날에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과정입니다.”
안수정 브랜드 매니저가 귀띔했다. 숙소도 마음을 비울 수 있는 조용한 곳이었다.
이튿날 끝없이 펼쳐진 차밭인 서광다원을 찾았다. 햇볕을 받고 삐죽이 올라온 어린 녹차 잎은 연두빛 그 자체였다. 여린 녹차 잎을 따다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주부 정진향(34) 씨는 “제주도에 여러 번 왔지만 녹차수확을 체험하기는 처음”이라며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차 박물관 ‘오설록 뮤지엄’ 인근에 있는 서광다원은 초중고 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로도 유명하다. 차밭을 거닌 후 오설록 뮤지엄 전망대에 올라 제주의 풍광을 보는 것도 좋다.
○ 특급호텔 이색 스파 다양
제주 하얏트리젠시 아쿠아뷰 스파의 김연숙 원장은 체내림 할망의 손놀림에서 힌트를 얻었다. 문지르지 않고 경혈점에 진동을 가미한 마사지 법 ‘공진무(拱振舞)’를 개발했다. 제주도에만 있는 독특한 마사지다.
이제 스파는 제주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특히 여성 여행객을 겨냥해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이색 고급 스파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신라호텔의 ‘겔랑스파’, CJ나인브릿지의 ‘스위스 퍼펙션 스파’, 블랙헤드리조트의 ‘웰빙스파’ 등이 유명하다.
이중 하얏트를 찾았다. 뒤로 바다가 보이는 풀장 옆 공간에 편안히 누웠다. 공진무는 떨기부터 시작한다. 몸에 있는 죽은 기운을 떨쳐낸다며 중요 포인트를 손바닥으로 친다. 몸이 풀리는 느낌이다.
진동과 역근은 공진무의 또 다른 특징. 뭉친 근육 지점에 파동을 가해 몸을 풀어준다.
슬슬 잠이 오려는 순간, 김 원장이 무릎 관절을 꺾어 잠이 깼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여성용 참살이 여행상품
편안한 휴양을 원하는 여성을 위한 제주도 여행상품은 어떤 게 있을까. 인터넷여행사 웹투어의 추천을 받아 이국적인 숙소와 렌터카가 포함된 자유여행 상품을 뽑아봤다.(가격은 2인 2박 3일 기준)
▽해비치리조트+폭스바겐 뉴비틀 오픈카(28만 원대)=6월 초 재오픈하는 해비치 리조트는 제주도 동부지역인 표선에 있다. 표선민속촌과 해수욕장이 가깝다. 야외 정원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실내외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등 6000m² 규모의 리조트 레저 센터가 문을 열 예정.
▽블랙스톤리조트(60만 원대 이상)=골프 승마 요트 스파 등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리조트. 북제주에 있으며 빌라 스위트를 택하면 숲 속에서 조용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크루즈 여행 패키지(24만 원대)=서울에서 KTX를 타고 목포까지 내려간 뒤 고속훼리를 타고 제주도에 가는 일정. 돌아올 때에는 비행기를 탄다. 색다른 제주 여행을 원하는 젊은층에게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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