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여행객 가득한 부산항

  • 입력 2007년 5월 14일 0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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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웅, 뿌∼.’ 12일 오전 9시 부산 중구 중앙동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 흰색 바탕에 파란색 띠를 두른 미래고속㈜ 소속 306t 쾌속여객선 비틀호가 일본 후쿠오카(福岡)의 하카다(博多) 항으로 출항했다. 이 배에는 경북 경주 지역 주민 120명 등 승선 정원 220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미래고속 김우영(36) 대리는 “요즘은 여객선마다 승객들로 꽉 찬 가운데 일본으로 떠난다”며 “주말에 이용하려면 최소한 2∼3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자리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북적이는 부산항=부산경남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항을 이용한 해외여행자는 116만 명으로 2005년(105만 명)보다 10% 이상 늘었다. 올해 들어 3월 말 현재까지 31만 명이 부산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 지난해 같은 기간(28만 명)보다 10% 이상 늘었다. 이들의 목적지는 모두 일본.

지난해 부산항을 이용한 해외여행자는 김해공항을 포함한 부산지역 전체 출입국자(346만 명)의 33%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부산항을 이용한 일본행 여행자 가운데 외국인이 36만 명(31%), 내국인이 80만 명(69%)으로 내국인이 훨씬 많았다. 내국인 중 부산시민은 27만 명(34%)에 불과했다.

부산항을 이용한 일본행 여행자 수는 2003년 80만 명에서 2004년 4월 고속철도(KTX)가 개통되면서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학생들의 수학여행 활성화도 한몫하고 있다.

▽특별한 무엇이 있는 부산항=부산항과 일본을 연결하는 노선은 시모노세키(下關), 후쿠오카, 오사카(大阪), 쓰시마(對馬) 섬 등 4개. 2시간 전후로 도착하는 쾌속선에서부터 13시간 반 걸리는 화객선까지 12척의 여객선이 주당 평균 61차례나 운항하는 등 손쉽게 일본으로 갈 수 있다.

부산과 쓰시마 섬을 매일 왕복하는 ㈜대아고속해운의 363t급 ‘씨 플라워 2호’는 비교적 싼 운임에 면세점, 여객선사의 적극적인 판촉 활동 등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면세품을 미리 구입한 내국인의 경우 부산∼쓰시마 섬 코스는 선박 운항시간(편도)이 1시간 40분밖에 되지 않아 당일 여행이 가능하다.

선박을 이용할 경우 입출국 수속이 항공편보다 덜 까다롭고 여행 경비가 저렴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G여행사 김홍주(49) 사장은 “공항에는 최소 30분 전에 도착해야 하나 여객터미널에는 10분 전에 도착해도 되고 출국 수속이 간편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왕복 운임의 경우 쓰시마는 13만 원, 후쿠오카는 19만 원으로 항공편을 이용할 때보다 40∼60% 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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