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고의 드라이브
《3만6735km. ‘지상 최대의 섬이자 지상 최소의 대륙’인 호주의 해안선 길이다. 적도(4만68km)의 92%며 인천∼뉴욕(1만1000km) 왕복 후 출발지로 되돌아간 거리(3만3000km)에 인천∼나리타공항(1216km) 세 번 왕복(7296km)을 더한 거리(4만296km)에 맞먹는다.
그런 엄청난 땅이지만 아직도 호주 대륙을 가로지르는 도로는 없다. 철도도 마찬가지다. 이유는 하나. 대륙 중심이 사막이어서다. 다행히 해안 쪽은 산과 들이 있고 강도 흘러 사람이 살기에 좋은 자연 환경을 갖췄다. 대부분 도시가 해안 쪽에 발달한 것은 그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동부 해안이 가장 살기에 좋다. 온화한 기후 덕분인데 시드니가 있는 뉴사우스웨일스 주와 멜버른이 있는 빅토리아 주가 그렇다. 해안에 발달한 도시이다 보니 여행 중에는 어김없이 해안도로를 달리게 되는데 이거야말로 호주 여행의 참 맛이 아닌가 싶을 만큼 멋지다. 고즈넉한 해변과 그림 같은 타운, 거기서 맛보는 와인과 치즈와 과일, 그리고 소박한 사람들의 고마운 친절까지.
멜버른에 ‘그레이트 오션 로드’라는 멋진 풍치의 도로가 있다면 시드니에도 ‘블루 오션 로드’(Blue Ocean Road)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그랜드 퍼시픽 드라이브’(The Grand Pacific Drive)가 있다. 시드니 외곽의 로열국립공원부터 울런공과 키아마와 솔헤븐을 경유해 나우라까지 사우스코스트 지역 해안을 남북으로 잇는 총연장 140km의 그랜드 퍼시픽 드라이브로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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