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태평양의 프렌치 파라다이스
뉴칼레도니아는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 남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로 프랑스령에 속한다. 연평균 기온은 24도로 일년 내내 따뜻한 편. 본섬인 그랑드 떼르, 소나무 섬으로 유명한 일데뺑 , 작은 섬들이 모여 있는 로열티 아일랜드로 이루어진 뉴칼레도니아는 저마다의 풍경을 자랑하며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뉴칼레도니아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크기의 산호초들은 뉴칼레도니아 전체를 둘러싸 전 세계의 다이버들을 유혹하고 있으며, 에메랄드 빛 투명한 바다는 낙원 그 자체다.
더 무엇이 필요할까 싶지만, 깨끗하고 훼손되지 않은 자연만으로 까다로운 여행객들의 발길을 온전히 사로잡을 수는 없을 터. 뉴칼레도니아의 또 다른 매력은 남국 특유의 멜라네시안 문화와 유럽의 정취를 동시에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 프랑스의 지배하에 있어 유럽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뉴칼레도니아는 현대적인 유럽의 라이프스타일과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멜라네시아 문화 그리고 남태평양의 매력이 혼합된 스타일리시한 휴양지로 해외에서는 이미 아는 사람만이 찾아가는 고급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국내 여행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일본만 하더라도 뉴칼레도니아를 배경으로 한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라는 로맨스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연간 3만 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뉴칼레도니아를 찾고 있다고 한다.
● 니스를 닮은 도시, 누메아
뉴칼레도니아의 수도 누메아는‘남태평양의 작은 니스’라 불린다. 마치 프랑스의 작은 해안 도시를 연상하게 하는 누메아는 길게 뻗은 해변에서 한가로이 선탠을 즐기거나 산책을 하는 이들 모습을 통해 대도시에서 만날 수 없었던 참다운 여유를 느낄 수 있다.
깔끔하게 정비된 도시와 도로, 근대적 건축물들은 유럽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항구에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요트가 빽빽하게 정박해 있고, 크고 작은 별장형 하우스들이 바닷가 구석구석에서 이국적 정취를 더해준다.
누메아에는 프랑스에서 가지고 온 다양한 조형물들이 즐비하다. 프랑스보다 더 프랑스적인 느낌을 줄 정도다. 오를레앙에서 조각된 잔 다르크의 동상이나 에펠탑을 건축한 구스타프 에펠이 만든 다리, 프랑스 조각가 마호의 셀레스테 분수대 등 수많은 조형물을 아낌없이 내준 것을 보면 프랑스인들이 무척 사랑한 휴양지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 소나무 천국, 일데뺑
‘남태평양의 숨은 보석’이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진 일데뺑은 ‘소나무 섬’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야자수로 가득해야 할 남국의 섬을 소나무가 뒤덮고 있다. 햇살이 좋은 날에는 선글라스를 쓰지 않으면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찬란하다. 남국의 소나무,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이 독특한 풍경은 뉴칼레도니아가 지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일데뺑에는 놓치지 말아야 할 여행 포인트가 많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오로베이에 위치한 내추럴 풀. 일데뺑의 대표 리조트인 르메리디앙의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이 곳은 신이 천사들을 위해 만든 수영장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
폭 좁은 물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수면과 같은 높이의 바위들이 바다를 막고 있는데, 맑은 바닷물이 계속 둥근 수로에 유입되면서 자연적으로 수영장이 형성되어 있다. 일데뺑의 대표 해변으로는 쿠도와 카누메라 해변이 있다. 이 곳은 전 세계 어느 해변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아름답다. 끝없이 펼쳐진 해변을 따라 한적하게 걷노라면 이곳이 바로 지상 낙원이다.
일상을 벗어나 고요한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오로베이의 내추럴 풀을, 아름다운 해변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려면 카누메라 비치를, 선택받은 여유를 원한다면 하루 6명에게만 방문이 허락된 노카누이 섬 투어를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일데뺑을 매력을 100% 느끼려면 전통 배 피로그를 이용해 바다를 누빌 것. 삼각형의 돛과 야자수, 소나무, 아름다운 바다와 어우러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일데뺑의 풍경은 태평양에서 만나는 최고의 장관이다.
● 항공
6월 22일부터 인천-누메아를 연결하는 에어칼린의 직항 노선이 개설된다. 주 2회, 화요일과 일요일 오전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당일 밤 누메아에 도착한다. 비행시간은 9시간 30분.
● 비자
한국여권 소지자는 28일 동안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다.
● 시차
한국보다 2시간 빠르다.
● 여행시기
여행 중에 축제를 보고 싶다면 아보카도 페스티발(5월 중순 또는 말), 3일간 열리는 포아르 드 부라이(8월 말 또는 9월 초), 2년에 한번 열리는 문화축제 에뀌녹스(10월) 기간을 이용하라.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사진제공=뉴칼레도니아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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