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속에 피어나는 축제의 열기, 진흙 속에 뽀송뽀송 뽐내는 얼굴 ! 지금 충남 보령에 가면 피부도 촉촉하게 만들고, 바닷가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보령머드축제는 대천해수욕장과 인근에서 각종 머드 행사를 즐길 수 있는 지역축제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무작정 방문해도 절대 시간이 아깝지 않다. ‘축제라고 하더니 별 게 없잖아’라는 실망은 결코 없다. 회색의 부드러운 머드 팩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보령머드축제는 올해 11회째를 맞은 행사다. 12일부터 20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주를 넘기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특별한 바닷가 축제를 놓치기 아깝지 않은가? 번거로운 준비물도 필요 없다. 머드를 묻혀도 아깝지 않은 헌 옷가지만 있으면 된다. 일단 가보자. 가기 전에 자신의 체력과 교통편만이라도 꼭 점검하면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사람이 많다고 머드 체험을 못하는 건 절대 아니다. 한적한 휴양지에서 조용하게 명상에 잠길 생각이라면 머드축제는 가지 않는 게 좋다. “한 번 진흙 속에서 질펀하게 놀아보자꾸나∼”라고 결심한 독자들이 갈 만하다.
대천 해수욕장 초입에는 머드교도소, 머드씨름장, 머드미끄럼틀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머드 씨름장 안에서는 참가자들이 힘자랑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미끌미끌한 머드에 풍덩 빠져 허우적거려도 상대방의 샅바를 놓지 않는다. 대형 머드체험탕의 사람들은 서로 밀고 밀치느라 여념이 없다. 주변을 둘러싼 구경꾼들도 잔뜩 흥이 나 있다.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은 초대형머드슬라이드는 10명 넘게 늘어선 줄을 기다려야 한다. 몸에 머드를 바르고 타기 때문에 더 잘 미끄러진다. 풍선으로 만든 기구라서 충격도 없다. 미끄럼틀에 몸을 맡기면 여름철 스트레스도 쏴악 함께 날려 보낼 수 있다.
축제 열기는 24시간 계속된다. 특히 자정을 넘은 시간에도, 대천 바닷가에는 불꽃놀이와 삼삼오오 수다에 빠진 관광객이 가득하다. 해변 가의 횟집과 놀이동산은 밤새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다.
머드 체험프로그램도 모두 해보고, 서해의 짠 비린내를 맡으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려면 강한 체력은 필수다!
보령머드축제에서는 매일 오후 8시 대천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공연도 멋진 볼거리이다. 금요일에는 머드 외국인 가요제, 토요일에는 힙합&글로벌 레이브 파티, 일요일에는 대학가요제와 불꽃판타지 폐막식이 진행된다.
특히 보령머드축제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고, 한국어와 영어가 가능한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이 통역배지까지 달고 다닌다.
보령은 서울에서 2시간 거리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 주말의 대천 해수욕장 초입은 자가용들로 빽빽하다. 입구에서 오래 기다려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교통 체증 없이 빠르게 다녀올 수 있다. 시간에 쫓기는 독자들은 막차 시간을 확인하고 움직이는 게 좋다. 서울 기준으로, 막차는 강남 센트럴고속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오후 9시 50분 보령행 고속버스이다. 보령터미널에서 대천해수욕장까지 택시비는 9천원이다.
귀가 차량은 각별히 확인하고 움직이는 게 좋다. 발을 동동 굴러도 보령에서 서울 올라오는 표를 주말 당일에 구하기 힘들다. 미처 예약하지 못한다면, 다른 지역을 경유하는 방법이 있다. 서대전역이나 군산역에서 열차를 타거나, 공주나 유성으로 가서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표가 있다.
대천은 당일 여행지로도 좋고, 해수욕장 근처에서 숙박시설을 예약할 경우 15만원 정도를 예상하면 된다. 성수기 요금을 받는다.
항공:063-471-2000, 군산↔보령 55분 소요
철도:041-935-7788, 대천역↔용산역 1일 16회, 2시간 40분
시외버스:041-935-080, 보령터미널↔서울(강남/남부/동서울):1일 29회 , 2시간 소요
시내버스 041-932-3353, 대천역↔대천해수욕장 ; 1일 115회, 20분 소요
※ 보령시 관광안내 041-932-2023
※ 보령머드축제문의 041-930-3822
보령=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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