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번 오이소 …끝내줍니더!”

  • 입력 2008년 7월 17일 08시 14분


바야흐로 바캉스의 계절이다. 치솟는 유가 때문에 항공기 이용료가 오를 대로 오른 지금, 기차 여행은 더없이 훌륭한 대안이다. 기차 여행의 즐거움을 최대한 누려보고 싶다면 올 여름 축제의 도시 부산 해운대로 떠나보자. 화려한 바다 축제와 매직 쇼, 록 페스티벌이 해운대의 밤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기차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자가용이나 비행기를 통한 여행보다 낭만적이며, 접근성 면에서 훨씬 편리하다는 것이다.

강남을 기준으로 김포에서 부산까지 비행기를 타고 다시 김해공항에서 해운대까지 이동하는 것과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해운대로 이어지는 동선을 비교해보면 기차 여행이 더 편리하고 소요 시간도 큰 차이가 없다.

KTX의 매력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비행기 좌석보다 한결 여유로운 실내 공간, 시속 300km로 달리면서도 거의 흔들림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승차감이 뛰어나 여행의 피로를 덜 수 있다. 인터넷 이용도 가능하다. 경부선과 호남선 KTX 편에서는 하루 2000원의 저렴한 이용료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 부산으로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 인터넷을 통해 여행 계획을 꼼꼼하게 점검할 수 있다. 노트북이 없는 고객에게는 서울역과 부산역의 트레인숍에서 노트북을 임대(1회 5000원)해준다.

KTX의 시원한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취해 있으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50분 남짓의 시간은 너무도 쉽게 흘러간다. 부산역에 도착해 해운대까지는 버스(1003번 좌석)나 택시(요금 1만원 내외)를 이용해 30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다.

1. “해운대로 가요”… 내달 1일부터 10일까지 ‘부산바다축제’

해운대는 이미 바캉스의 열기로 한껏 달아올라 있다. 여기에 화려한 축제의 서막을 여는 것이 바로 부산 바다 축제다. 해양도시 부산을 대표하는 여름 축제로 올해는 8월 1일부터 10일까지 해운대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다대포와 용두산 공원, 광안리, 벡스코 일대에서 화려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프로리그 게임 결승대회, 썸머 살사 & 재즈의 밤, MTV 콘서트, 해양스포츠체험, 부산컵 국제 크루즈요트 대회, 윈드서핑 대회, 비치발리볼 대회 등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끊이지 않고 열려 휴가의 즐거움과 축제의 재미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2. 해외 마술사 총출동 ‘부산 국제 매직 페스티벌’

올해로 3회를 맞는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이하 BIMF)이 8월 8일∼12일까지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 이번 BIMF에서는 세계 마술대회의 월드컵이라고 할 수 있는 FISM의 2006 월드 챔피언십 스테이지 부분과 클로즈업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프랑스의 피루, 미국의 릭 마릴 등을 포함해 FISM에서 수상 경험이 있는 해외 마술사들이 대거 출연한다. 국내 마술사로는 빔프가 배출하고 해외에서 다양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안하림을 비롯한 한설희, 이재민 등이 출연해 화려한 마술의 세계를 선보인다.

3. 입장료 없고 해수욕장이 공연장 되고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세계 정상의 록그룹과 만날 수 있는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은 올해로 벌써 9회째를 맞이했다. 록 페스티벌은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데 입장료가 없고 제한된 공연장이 아닌 해수욕장 전체에서 펼쳐져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미국, 영국, 일본, 호주, 말레이시아 등 6개국 18개 밴드가 출연한다. 올해는 김창완, 강산에, 뜨거운 감자(김C), 피아, 이브, 더 레이시오스(김바다), 와이낫, 수퍼키드, 디어 클라우드와 사전홍보 공연을 통해 뽑힌 두 팀의 신인밴드 등 총 11개 국내 밴드와 영국의 소호 돌스(soho dolls), 미국의 쉐도우스 폴(Shadows Falls), 호주의 엔드 오프 패션(End of Fashion), 말레이시아의 템퍼드 멘탈(Tempered Mental), 일본의 코파 살보(Copa Salvo) 등 총 7개 해외 밴드가 출연해 열정적인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

4. 해운대판 삼청동 ‘달맞이 언덕’… 멋·맛 여행

뜨거운 축제를 즐겼다면 부산의 맛집도 빼놓을 수 없다.

복잡한 해운대 시내를 살짝 벗어나 달맞이 언덕으로 향해보자.

해운대 시내 어디서든 택시로 3000원이면 달맞이 언덕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는 해월정이라는 정자가 자리 잡고 있으며 해월정을 기점으로 음식점과 카페, 갤러리가 밀집해 있다. 서울로 치자면 삼청동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달 밝은 보름날에 신혼부부가 해월정에 올라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면 평생 동안 금실이 좋아진다는 말이 있다. 신혼부부라면 놓치지 말고 방문해보자.

5. 달맞이 마산 아구찜 “살 꽉찬 생아귀 맛보러 오이소”

달맞이 언덕에서 소문난 맛집은 달맞이 마산 아구찜이다. 매일 아침 자갈치 시장에서 구입해오는 생아귀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 맛이 남다르다. 찜을 비롯해 아귀에 들어가는 콩나물은 국내산만 사용하고 화학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기 때문에 담백하고 깊은 맛을 내기로 유명하다. 재료를 아끼지 않은 풍성한 아귀찜을 2∼3만원이면 맛볼 수 있다.051)743-2989

6. 예술작품 보고 간단식사도 하고… 카페 채스&채스아트센터

달맞이 언덕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카페를 꼽으라면 채스를 빼놓을 수 없다. 로맨틱한 분위기의 야외 테라스 자리는 연인들에게 가장 인기.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으며 함께 운영되는 채스아트센터에서 예술성이 뛰어난 현대미술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8월말까지는 초현실주의 작가인 김구림과 금속공예를 예술로 승화시킨 진영섭의 알루미늄 오브제, 판화로 일가를 이룬 한성희의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051)7474-808

부산|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관련기사]영화한편 보면 벌써 부산이라예∼

[관련기사]5만4700원이면 7일간 무한 열차여행

[화보]반갑다 더위야! 해운대에 등장한 비키니

[화보]더위야 가라! 시원한 물놀이 풍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