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웰빙 안전운전 10계명

  • 입력 2008년 7월 24일 16시 50분


평소 잘 달리던 '애마'만 믿고 출발을 했지만 뜻하지 않은 고장으로 차의 보네트를 열어 놓고 온가족이 고생하지 않으려면 휴가철 출발 전 사전점검은 필수. 목적지까지 오가는 여행길도 휴가의 연장이다.

안전하고 즐거운 웰빙 휴가를 위한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의 안전운전 10계명을 소개한다.

①모든 좌석에서 안전띠 착용은 필수

시속 40㎞ 정도의 자동차 충돌 시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자기 체중의 30배의 충격을 받고 치사율은 5.9배로 높다.

앞좌석은 성인 체형으로 설계되어 있으므로 어린이는 뒷좌석에 타는 게 안전하다. 도로교통법 제67조1항은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를 운행하는 자동차는 앞, 뒷좌석 안전띠를 착용해야 한다. 만약 고속도로에서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으로 교통사고를 당하면 피해자의 과실이 최고 20%까지도 인정된다.

②불쾌지수 운전은 금물

휴가철 안전하고 쾌적한 운행을 위해서는 편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무더위에 시달리며 운전하다 보면 시각적 변화와 긴장, 흥분, 피로감 등이 운전 부주의 요인으로 작용하여 교통사고가 증가한다. 기온과 습도 상승으로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계절이기 때문에, 난폭운전, 불필요한 경음기 사용, 사소한 일에도 언성을 높이는 운전은 금물.

③휴가전 차도 예방주사를 맞는다

평소 자동차가 고장 나기 전에 하는 사전점검이 예방주사라면 고장 난 뒤에 고치는 사후정비는 수술이다. 특히 휴가철 고장 요주의 차량은 다음과 같다. △평소 온도게이지가 절반 이상이며 과열현상이 나타난다 △제동시 브레이크 소음이 난다 △가끔 시동이 꺼진다 △3년 경과, 펑크 경험이 있는 타이어는 반드시 점검한다 △계기판 경고등이 가끔 커진다. 특히 타이어나 엔진오일은 무더운 날씨에 1000여㎞ 이상 주행해야 하는 가혹조건이기 때문에 교환 시기가 되었으면 출발 전에 미리 교환하는 것이 안전하고 경제적이다.

④휴가철 신발이 사고 부른다

휴가를 떠날 때는 대부분 오픈 슬리퍼, 야외용 간편 신발, 여성의 경우는 굽 높은 간편한 여름용 샌들을 사용한다. 장거리 운전자는 마라톤 선수와 비교하는데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적합한 운전용 신발을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실제로 여성운전자가 맨발에 굽 높은 샌들을 신고 운전을 하다가 땀으로 인해 발이 미끄러지면서 브레이크나 가속페달의 오작동으로 어이없는 사고나 아찔한 순간을 경험한 운전자들이 의외로 많다.

⑤애견(愛犬)으로 인한 사고 조심해라

휴가철 운전자들은 애견을 안고 운전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정체된 도로에서 애견을 안고 운전하는 것은 위험하며, 주행하는 자동차에서는 자칫 흥분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운전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뒷좌석의 동승자가 애견을 챙겨야 한다.

⑥휴가지 음주운전은 온 가족 망신

휴가지에서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은 낭만으로 생각 할 수 있다. 일반사고는 대부분 쌍방과실이지만 음주사고는 일방과실로 모든 책임을 감수해야 한다. 시원한 생맥주 500cc 혹은 소주3잔이면 면허정지 수치인 0.05%, 소주 5잔을 마시게 되면 0.1%로 면허취소 수치이며, 소주 1잔 해독은 1시간이 소요된다.

⑦운전 중 TV, 휴대전화는 금물

차내 설치된 TV는 차량 주·정차 시에만 시청이 가능하지만 운전 중에도 시청이 가능하도록 조작된 경우 자신은 물론 상대방에게도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한다. 휴대전화 사용보다 오히려 운전 중 TV시청이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더 크다.

⑧교통사고 처리는 차분히, 뜨내기 견인차 조심.

휴가철 교통사고는 대부분 서로의 과실로 발생되므로 일방적으로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거나 면허증, 등록증을 상대방에게 넘겨주거나 자인서 작성은 금물이다. 사고현장에서 다툼을 하는 것보다는 경찰과 보험사에 접수를 한다. 사고 시 무조건 견인에 응하지 말고 보험사 무료 견인 확인과 견인장소와 거리, 비용 등을 정확히 한다. 휴가 출발 전 휴대전화에 보험사, 자동차사의 긴급출동서비스반, 단골정비업소 전화번호를 단축 다이얼에 입력해 두면 도움이 된다.

⑨휴가철 음주운전보다 위험한 졸음운전

휴가를 떠나기 전에 과로, 과음, 수면부족이 겹치면 졸음운전은 피하기 어렵다. 시속 80㎞로 주행할 때 1초에 22m, 순간적인 졸음인 3초는 60m로 사선을 넘게 되며, 휴가철 주요 사고 원인은 졸음운전이다. 사망사고의 64%가 졸음 및 과속운전이며 두 가지 운전습관만 바꾸더라도 휴가철 교통사고 및 인명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에어컨을 켜고 차안에서 잠을 자다가 엔진과열로 화재가 발생되는 경우도 있다. 차안에서 잠시 눈을 붙일 때는 안전장소 그늘에서 창문을 열고 시동을 끄고 토막잠을 자는 게 안전하다.

⑩감각으로 하는 아날로그 운전은 금물

휴가철 장거리 운전을 할 때 자신의 운전기술만 믿는 감각운전은 아날로그 운전법이다. 기술운전이 아닌 정보운전을 해야 한다. 출발 전에 미리 행선지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파악한다. 사고가 많은 지역은 교통안전표지판을 숙지하여 안전운전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도로와 운전자의 특성상 사고는 다발지역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떠나기 전에 위험지역과 지나는 도로의 기상정보와 교통정체를 파악해 운전을 한다. 동승자는 수시로 휴대전화나 방송을 이용해서 교통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출발지 보다는 목적지에 도착할 무렵 사고가 많다는 점도 유념한다.

한편 전국 주요도시 200개 '10년타기정비센터'(www.carten.or.kr·1577-1023)는 22~31일 비사업용 승용차와 승합차를 대상으로 휴가철 자동차 무료 안전점검 서비스를 한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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