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새책]캠핑카-자전거 타고 세계 여행 떠나 볼까

  • 입력 2008년 10월 7일 14시 45분


◇캠핑카 타고 유럽여행/김혜연 글·사진/264쪽·1만3500원·넥서스BOOKS

이 책을 집어 들고 든 첫 느낌은 ‘캠핑카를 타고 유럽여행도 할 수 있구나’였다. 그것도 할머니와 3세 아기까지 함께해서 말이다. 글쓴이는 전문 여행가도 아닌 주부. 그들이 의지한 ‘운짱’은 갓 제대한 남동생. 책 장을 열면 네 사람의 무모한 유럽 여행기가 펼쳐진다. 프랑스 파리 센 강변의 노천카페에서 앉아 주위를 감상하고 오스트리아 시골의 작은 마을 될라흐를 거닐고… 동가서숙하며 진정한 집시의 삶을 경험해보기도 한다. 캠핑카를 고르는 법부터 캠핑카를 고르기 좋은 나라 같은 정보도 있다. 책 말미에 캠핑하기 아름다운 장소도 붙어 있다. 캠핑 여행 마니아들에게 추천.

◇호주 워킹 홀리데이 다이어리 365/박희선 지음/312쪽·1만2800원·북노마드

주변에 호주로 영어를 배우러 다녀온 학생들이 있다면 워킹 홀리데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일은 많은데 사람은 없는 호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일자리를 구하기 쉽고 페이도 세다. 이 책은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던 평범한 젊은이가 1년간 호주에서 워홀 메이커로 살아온 여정을 기록한 것이다. 저자가 신의 경지로 브리즈번의 농장에서 딸기를 따고 번다버그 체리토마토 농장에서 토마토를 따는 장면은 기특하면서도 웃음 짓게 만든다. 그 돈으로 멜버른에 입성해 스시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영어를 익히게 된다. 일과 영어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은 젊은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듯.

◇달려라 자전거(432일 14,200KM 상하이에서 리스본까지)/김성만 글·사진/368쪽·15800원·책세상

한 청년이 2006년 6월부터 2007년 9월까지 자전거로 유라시아 열두 나라를 횡단한 자전거 여행기다. 유라시아 대륙은 실크로드 등으로 예로부터 동방과 서방을 잇는 교역로이자 문화의 중간지대로 유명하다. 장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히말라야의 절경, 신비로운 인도와 터키의 고대 유적지, 그리스의 해변 야영지, 스페인의 소도와 포르투갈의 숨겨진 샛길 등 유라시아의 아름다운 풍광이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아름답게 엮여있다. 책 바깥의 여행기와 사진은 저자의 홈페이지 http://www.thejourney.co.kr/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라이딩 인 아메리카/문종성 지음/296쪽·1만3000원·넥서스BOOKS

이 책 역시 자전거 여행기다. 저자는 6년 일정의 자전거 세계 일주를 계획하여 2007년 북 아메리카 대륙을 횡당하며 6620km를 달렸고 2008년 현재는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있다고 한다. 슬리핑백과 매트리스를 여행 초반에 잃어버리기도 하고 로키 산맥에서 구르기도 하는 등 가시바퀴 여행길이 시작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 속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받는 등 여행의 참 맛을 느끼게 해준다. 자전거 세계 일주 여행기를 바이시클 라이프에 연재중이다.

◇카페 드 파리/박유하 지음/224쪽·1만2000원·황소자리

파리의 카페들을 따라가는 독특한 여행 기록이다. 10년 이라는 긴 시간 동안 파리에 머물며 공부하던 저자가 파리 사람들의 일상은 물론 프랑스의 철학과 예술의 향기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카페들을 ‘수집’했다. 프랑스 지성의 역사는 18세기 ‘살롱’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인과 귀족들은 카페에서 술을 곁들여 식사를 하고 책을 읽고 공연을 보도 춤을 추며 토론을 했다. 이 책은 오래되고 유명한 카페 외에도 새롭게 각광받는 젊은이들의 아지트와 개성 넘치는 테마 카페들도 담았다. 책장을 열면 진한 커피와 고소한 크로와상 향내가 나는 듯 하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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