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신비의 바닷길 걸어라! 진도의 봄

입력 2009년 4월 9일 0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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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십계’를 보면 홍해가 갈라지고,사람들이 그 사이로 걷는 장면이 나온다. 바다가 갈라지고, 길이 열리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은 비단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국내에서도 경기도 화성군 제부도, 충남 보령군 무창포 등 몇 군데서 볼 수 있다.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장관을 이루는 곳은 진도의 ‘신비의 바닷길’이다. 진도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 사이 약 2.8km의 바다가 40여m 폭으로 열리면 감탄사를 금치 못하게 된다.

○못 믿겠다고요? 직접 보면 놀라요!

신비의 바닷길은 사실 매 달 몇 차례 열린다.

다만 주로 밤과 새벽에 열릴 때가 많아 보기 힘들 뿐이다. ‘모세의 기적’과 같은 놀라운 현상은 1975 년 피에르 랑디 주한 프랑스 대사가 진도로 놀러 왔다가 목격한 후 프랑스 신문에 소개하면서 유명해졌다. 바다가 갈라지는 현상은 기본적으로는 조수간만의 차이 때문에 가능한 일.

그런데 다른 지역에서 바다가 갈라지는 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허상무 문화관광해설사는 “고군면 쪽에서 오는 물살과 의신면 쪽에서 오는 물살이 세 바다 밑에 있던 사구를 양 쪽에서 강하게 때려 사구가 솟아오르는 점이 차이”라고 설명했다.

이 곳은 평소에 가도 부분적으로 사구가 드러나는 곳이 있어 바닷물이 완전히 빠졌을 때 라인을 가늠할 수 있다.

수많은 관광객이 보러 오고, 올 때 마다 놀란다는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올해도 많은 볼거리와 신명나는 축제를 준비하고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25일부터 27일까지 3일 간 열리는 ‘제32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신비의 바닷길 걷기, 진도개 쇼, 전복시식, 바다낚시 등 체험 행사와 진도 전통 민속 공연 등 문화 공연 행사, 관광진도사진전 등 전시행사를 마련했다. 문의 061-544-0151

○지루한 국악? 진도아리랑은 달라요!

1993년 창단한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은 매주 토요일 진도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진도아리랑을 비롯해 신명나는 민속 공연을 펼친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소리와 가락은 한국인이라면 절로 귀가 쫑긋해지고,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국악은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남도 민요의 매력은 상상 이상이다.

토요민속여행 관람 문의 061-544-8978

이들은 진도군청을 통해 예약하면 ‘찾아가는 민속공연’까지 한다. 전통 남화의 성지로 여겨지는 유서 깊은 운림산방에서 진도 아리랑을 들었다. 다소 쌀쌀한 바람이 불었지만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이 만들어 내는 가락은 귀를 행복하게 하는 데 부족함 없다.

○진도개가 빠질 수 없죠

진도개축산사업소는 진도개의 우수 혈통을 보전하고, 세계적인 명견으로 키우기 위한 곳. 현재 53마리의 진도개를 키우고 있는 이 곳에서는 진도개를 트레이닝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