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바쁜 일상 속에 자칫 소홀했던 가족들과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특히 올 어버이날에는 부모님께 두 분만의 특별한 기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면 어떨까. 여행업계도 가정의 달을 맞아 효도여행용으로 적합한 상품들을 엄선해 내놓고 있다. 연로한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혜택과 프로그램들이 적용돼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 열대의 섬에서 중년의 허니문을
최근 여행업계에서는 ‘리마인드 허니문(Remind Honeymoon)’ ‘세컨드 허니문(Second Honeymoon)’과 같이 결혼시기와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떠나는 둘 만의 오붓한 커플 여행이 인기다.
말레이시아관광청은 말레이시아 항공 및 국내 5개 여행사(롯데관광, 모두투어, 온라인투어, 탑항공, 하나투어)와 함께 ‘SA Lang 패키지’를 기획해 선보였다. ‘비밀스러운 중독, 랑카위(Secret Addiction, Langkawi)’의 의미를 담은 SA Lang 패키지는 말레이시아 항공의 쿠알라룸푸르~랑카위 국내선 환승 시간을 단축해 판매하는 특별 상품으로 항공과 숙박에 할인가가 적용된다. 환승 시간이 길 경우 쉽게 피로해질 수 있는 어른들에게 체력 부담을 줄이고 좀 더 여유로운 여행시간을 제공하는 여정이다. 해변의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는 풀 빌라 형태의 ‘웨스틴 랑카위 리조트 & 스파’, 열대 우림 속에 지어진 고급 별장 느낌의 ‘셰러턴 랑카위 비치 리조트’ 등 특급 리조트가 여러 개 자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비행기로 45분 거리에 위치한 랑카위는 지금까지 주로 유럽 및 미주의 여행객들에게 각광받아 온 여행지. 다른 동남아 여행지보다 한국인의 비율이 적어 좀 더 여유롭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비췻빛 안다만 해에 흩어져 있는 1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아름다운 군도 랑카위는 푸른 숲과 수백만 년에 걸쳐 형성된 석회동굴, 평화로운 무인도들이 바다풍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신비로운 수채화를 그려낸다. 섬 전체가 면세 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주류 등 다양한 품목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바다낚시와 시푸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아일랜드 호핑 투어 및 선셋 디너, 고급 스파 등 중장년층에게 적합한 여행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 호화로운 크루즈에서 빙하여행을
이맘때는 1년에 한철뿐인 알래스카 여행 예약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시기다. 알래스카 여행에서는 눈앞에 펼쳐지는 웅장한 빙하와 유유히 대자연을 누비는 야생동물이 만들어 내는 장관을 즐길 수 있다. 현지 원주민들의 독특한 삶의 방식과 그림 같은 마을의 풍경들도 함께 구경할 수 있다. 여름철에만 가능한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 예약은 일반 여행과 달리 6개월 전에서 최소 1, 2개월 전에 예약이 마감되는 게 특징. 한정된 시기에만 가능한 여행이기 때문에 희소성이 있고, 배 안에서 5성급 호텔에 준하는 호화로운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부모님의 효도여행 선물용으로 적합하다.
롯데관광은 6∼8월 미국 시애틀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로 알래스카의 4개 지역과 캐나다 빅토리아를 여행하고 돌아오는 ‘골드 프린세스 7박 9일’ 상품을 선보인다. 5성급 프리미엄 크루즈인 골든프린세스 호는 길이 324m, 폭 58m의 초대형 유람선으로 스파, 피트니스센터, 9홀 퍼트 코스, 조깅트랙, 카지노 등을 갖추고 있다.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루즈 내 극장에서는 매일 밤 공연이 펼쳐진다. 어버이날 전에 해당 상품 예약 시 15만 원의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 여행 떠나는 부모님, 무얼 챙겨 드릴까
두 분만의 여행길이 걱정스럽다면 부모님이 여행을 떠나기 전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체크해보자. 현지 음식이 부모님의 입맛에 맞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튜브형 고추장, 햇반, 꼬마김치, 김, 컵라면 등을 준비해 드리는 것은 기본.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다방커피’ 맛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커피믹스도 챙겨드리면 센스 만점이다. 부모님께 드리는 여행 용돈은 원화보다는 상품 특성 및 현지 체류 기간을 적절히 고려해 현지 화폐로 환전하는 것이 좋다. 동남아 여행의 경우 빌딩 실내나 차량 안에 냉방을 강하게 하는 곳이 많으므로 긴 옷이나 가벼운 카디건을 챙기면 더욱 편안한 효도여행의 추억을 만들어 드릴 수 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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