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스위스 사람을 나타내는 손시늉이 있다. 말의 양 눈 옆에 대는 안대처럼 양손바닥을 펴 각각 눈 양편에 대는 것이다. 좋게 보면 ‘한눈 팔지 않고 하나만 천착하는 굳은 심지 혹은 집중력’, 나쁘게 말하면 ‘잘 타협하지 않는 똥고집 혹은 외통수’다.
해석은 달라도 거기엔 공통의 전제가 있다. ‘저 사람들은 틀림없다’는 ‘믿음’이다. 스위스 관광의 얼굴인 철도와 케이블카. 안전이 재산인 이것이야말로 이런 무한신뢰의 대명사다. 한 세기 하고도 반세기 이상 스위스 관광을 이끌어 올 만했다.
그런데 최근 시작된 스위스 모빌리티는 거기에 액티비티를 보탰다. 19, 20세기에 21세기를 얹은 격이다. 사보닌에서 첫날. 나는 유격훈련으로 몸을 풀어야 했다. 그곳은 ‘플라잉폭스 파크’라고 불리는 곳. 겨울이면 스키장으로 변하는 마을 뒤편 산자락의 숲이었다. 플라잉폭스란 여우 얼굴을 한 큰 박쥐. 로프를 타고 박쥐처럼 날아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이곳은 로프를 이용해 나무에서 모험을 즐긴다. 높은 나무의 기둥과 가지에 로프를 설치하고 공중계단 걷기와 허공다리 건너기, 그리고 나무와 나무 사이로 날아가기다.
안전장치가 완벽해 추락사고 위험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공포는 피할 길이 없다. 그런데 이상한 건 도전욕이 발동한다는 것이다.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오르는 유럽의 젊은 여성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직접 해보니 상상외로 재미있다. 집중과 몰입, 돌파의 쾌감 덕분이다.
이튿날. 호텔 옆 자전거 대여점에 들렀다. 그 이름이 특이하다. NTS(New Technology Center·신기술센터)다. 거기엔 자전거 외에 듣도 보도 못한 희한한 장비가 많았다. 팻 타이어(Fat Tire·두꺼운 바퀴)를 장착한 산악용 탈것이다. 두 개는 킥보드, 하나는 세발자전거 스타일이다. 산에서 내리막을 달리도록 고안됐는데 브레이크도 있다. 모두 독일제다.
내가 고른 것은 세발 자전거 형태의 마운틴카트. 여름 스키장에서 즐기기에 그만이다. 체어리프트에 앉자 직원이 번쩍 들어 리프트에 올려 준다. 오른 곳은 고도 1600m의 티지냐스라는 리프트 역. 여기서 마을까지는 5.5km(고도차 500m). 흙길 혹은 포장길이 산자락으로 연결돼 있다.
브레이크를 놓자 마운틴카트는 쏜살같이 달렸다. 비포장에서는 털털거리며 먼지를 날렸고 포장길에서는 경주 차처럼 질주했다. 한겨울 스키 타는 느낌만큼이나 속도감(최고시속 40km)이 느껴졌다. 푸른 초원의 사보닌 마을이 험준한 산악과 어울려 빚어내는 알프스 계곡의 아름다운 풍광. 마운틴카트로 달리며 바라보니 더더욱 멋졌다.
다음 날 아침에는 자동차로 30분쯤 거리의 산악고원으로 하이킹을 떠났다. 그곳은 해발 1980m의 알프 플릭스. 적막하리만큼 고요한 해발 2000m의 초원에서는 계곡 건너 해발 2000∼3000m급 알프스 산악이 파노라마 풍경으로 다가왔다. 길은 마을을 지나 작은 호수를 끼고 숲으로 이어졌다. 길가에는 노랗고 빨갛고 보랏빛의 들꽃이 초롱초롱 피어있었다.
3시간의 트레킹 끝에 돌아온 알프 플릭스. 식사는 그곳 산장호텔에서 했다. 메뉴는 삶은 감자에 치즈를 뿌려 녹인 전통요리 라클렛. 이게 이날 여행의 끝이라면 스위스 모빌리티는 그 이름값을 했다고 볼 수 없을 터. 역시 하이라이트가 남아 있었다. 산악자전거 다운힐이다. 목적지는 내가 묵는 사보닌. 거리는 15km 정도다.
코스는 70%가 산악도로. 산길 다운힐도 좋았지만 더 기억에 남는 것은 계곡 아래 초원에서 만난 사보닌 마을의 기막힌 풍경이다. 마치 그림엽서나 달력의 사진 속으로 내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니까.
스위스 모빌리티는 이게 끝이 아니다. ‘큐브 사보닌’호텔도 한몫을 한다. 큐브란 ‘육면체’다. 말 그대로 호텔 건물은 퍼즐큐브처럼 직육면체의 멋쩍은 모습이다. 알프스 자연 속에 딱딱한 직육면체 건물이다.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조금만 달리 보면 그렇지도 않다. 그런 모던함이 종래의 정적이고 따분한 알프스관광의 이미지를 확 가시게 한다.
속속 들여다보니 스위스 모빌리티의 정수다. 액티비티 애호가의 천국으로 설계된 덕이다. 2, 3층의 객실은 교도소처럼 4면을 따라 서로 마주보고 빙 둘러있다. 그리고 실내는 통유리 창 벽을 통해 훤히 들여다보인다. 그런데 그 내부는 객실이 아니고 창고다. 그리고 거기에는 액티비티 장비를 보관하는 갖가지 설비가 있다. 산악자전거며 스키, 보드를 천장에 매다는 랙(rack), 땀에 절은 옷과 부츠를 말릴 건조대(온풍파이프 형태)까지. 침실은 창고를 통과해 들어간다.
로비의 바는 24시간, 아침식사는 셀프서비스. 고급레스토랑도 있다. 휴게시설로 플레이스테이션, 비디오 월(Video wall)과 함께 인공암장 등이 있다. 게서도 감동적인 것은 각층을 연결한 슬라이드(미끄럼틀 형식의 경사진 통로)다. 자전거 탄 채로 객실까지 오르거나 객실에서 자전거 탄 채로 호텔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바이크 인 바이크 아웃(Bike in, bike out)’ 시설이다. 바이크 마니아라면 이것이 얼마나 기막힌 것인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라우뷘덴=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디자인=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세계문화유산 산악철도 “알프스 속살을 달린다”
래티셰 철도의 선정 이유는 눈사태와 급경사 등 난관을 극복한 결과다. 그러나 그보다 더 높이 평가받는 것이 있다. 자연과 조화다. 알프스의 스카이라인을 해치지 않고 빙하 호수 늪 등 다양한 풍광을 보여준다는 점, 다리 역사(驛舍) 등 건축이 그 이유다.
래티셰는 그라우뷘덴 주의 옛 이름. 그 그라우뷘덴 주 알프스의 속살을 들추는 래티셰 철도는 알불라 선(투시스∼생모리츠)과 베르니나 선(생모리츠∼티라노), 두 개(총연장 122km)로 구성된다. 7월 7일이면 세계유산 선정 1주년을 맞는 래티셰 철도. 그 철도로 알프스 산악풍광을 온몸으로 즐겨보자.
○ 소통을 가능케 한 그라우뷘덴의 래티셰 철도
철길은 선이다. 선은 두 점을 잇는 연장선이다. 그 선이 철길이 되면 이어지는 것은 점만은 아니다. 사람과 물자가 오가고 책과 편지가 오간다. 문화가 오간다. 그런데 그 철도가 큰 산을 가로지른다면 그 의미는 더 크다. 분단의 벽이 허물어지고 소통의 장이 형성되어서다.
그라우뷘덴은 스위스 동쪽 끝에 있다. 이탈리아와 접경한다. 하지만 주요 도시는 알프스 산맥에 갇혀 있다. 이탈리아로의 통로라고는 율리어 고개 아니면 베르니나 고개 정도다. 그래서 ‘로망슈’라는 고대어(라틴어+옛 로마어)를 아직도 사용한다. 베르니나 빙하로 뒤덮인 험준한 알프스산맥이 그 어원 이탈리아와 교통을 막아온 탓이다.
그것을 뚫어준 게 래티셰 철도의 알불라 선과 베르니나 선이다. 철도는 그라우뷘덴 주의 한 중심인 투시스부터 생모리츠를 경유해 이탈리아 국경 부근의 티라노까지 북서∼남동 방향으로 달린다. 그 철도는 보통의 것과 다르다. 어느 한 구간도 공사가 쉽지 않아서다. 196개의 다리, 53개의 터널이 말해준다. 알불라 선은 거대한 알불라 계곡과 고개를 통과하느라, 베르니나 선은 베르니나 고개를 넘느라.
유네스코는 이 두 철도를 세계유산에 등재할 때 여러 의미를 가늠했다. 그중 내게 가장 귀중하게 다가온 것이 있다. 새로운 기술도, 난공사를 이뤄낸 강인한 의지도 아니다. 두 세기간 담지고 살아온 모태 이탈리아와 아직도 로망슈를 쓰는 그라우뷘덴을 이어준 ‘문화 간의 소통’이다. 단순한 철도가 아니다.
○ 알불라 계곡을 달린다
출발역은 투시스(해발 697m). 기차는 알불라 계곡을 등반해 생모리츠까지 가는 동안 고도차 1238.7m(알불라 터널)의 경사를 오른다. 총거리는 66.967km. 거기에는 다리 144개, 터널 42개가 있다. 숲 속의 13세기 캄피 성을 뒤로 하고 달리던 기차 앞으로 석조가교가 등장했다. 그 모습도 아름답거니와 100년 이상 지난 아직까지 건재한 그 기술도 신통하다. 2km를 달리는 동안 연달아 세 개의 가교를 지났다. 그 아래로 알불라 강이 흐른다.
이어 알불라 계곡의 한중간이다. 철도가 없는 사보닌 주민이 이용하는 티펜카슈텔 역도 여기다. 티펜카슈텔을 지나면 정신을 바짝 차린다. 래티셰 철도의 백미인 란트바서 가교(1048m)를 지나기 때문이다. 반지름 100m의 부드러운 커브의 길이 136m 철길은 지상 65m 높이로 쌓은 거대한 석축기둥으로 지탱된다.
그리펜슈타인 터널을 지나면 풍경은 확 바뀐다. 알불라 계곡 깊은 곳에 들어선 때문이다. 다음 역 베르귄까지는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가교 8개와 터널 11개를 지난다. 계곡 기슭의 슈투글·슈툴스 역(1277m)은 100여 년 전 철도 개척 초기의 모습 그대로다. 당시 철도관리자를 위해 지은 역사이자 숙소다.
베르귄 역(1367m)을 지나면 스위치백(전·후진으로 위치를 바꿔가며 급경사를 오르도록 가설한 철도) 루프(동그라미 형태의 철도)를 두 개나 지난다. 루프 식 철도는 주변 풍광을 360도 각도로 조망할 수 있어 좋다. 이어 가교 네 개와 터널 두 개를 지나면 프레다역(1789m). 곧이어 길이 5864m의 알불라 터널(1823m)을 지난다.
알불라 고개 밑을 관통한 이 터널은 서로 다른 두 세상을 잇는다. 알불라 계곡과 엥가딘 계곡이다. 엥가딘 계곡은 호수가 계단을 이루며 주변이 온통 초록으로 빛나는 멋진 곳. 1928년과 48년 두 차례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알프스 최고의 휴양지 생모리츠가 중심이다.
터널 통과 후 철길은 생모리츠까지 내리막으로 오베르엥가딘 계곡을 통과한다. 이 계곡은 이탈리아 화가 조반니 세간티니(1858∼1899)의 그림에 잘 나타나 있다. 생모리츠에는 그의 작품이 전시된 기념관이 있다.
○ 베르니나 고개를 넘어라
베르니나 대산괴는 알프스 동부에서 가장 크고 험준한 산악으로 생모리츠와 티라노 사이에 놓여 있다. 이 두 도시, 아니 그라우뷘덴의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잇는 유일한 길이 베르니나 고개(2328m)다. 이 길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철도가 가설된 것은 1912년. 그곳이 얼마나 험준한지는 이 통계를 보면 안다. 커브만 407개로 1km를 가는 데 7개의 커브를 지나야 한다. 그런데 터널은 11개뿐이다. 알불라 선(144개)에 비길 바 못 된다. 험하지 않아서일까. 천만에. 경관을 확보하기 위해 터널을 기피했다. 커브가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생모리츠 역에서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라고 쓰인 빨간색 열차에 올랐다. 겉보기부터 고급스러워 보이는 이 열차. 지난해 세계유산 등재 후 새로 제작한 것이다. 통유리창은 더 커졌고 실내는 더 화사하다.
생모리츠를 벗어난 기차는 인 강의 가교와 터널을 통과한 뒤 셀레리나 슈타츠 역(1716m)을 지난다. 샬레(스위스 산간의 농촌주택)풍의 아담한 역사가 인상적이다. 1.5km쯤 더 가니 푼트무라얄 역(1736m)이다. 오베르엥가딘 계곡이 파노라마 영상으로 펼쳐지는 곳이다. 다음 역은 폰트레시나(1774m). 초록빛 엥가딘계곡의 끝, 베르니나 고개 바로 밑의 아름다운 마을이다.
마을은 의외로 크다. 그리고 국제적이다. 독일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를 쓰는 사람이 한데 뒤섞여 산다. 로망슈어 사용인구도 8%나 된다. 관광업이 일찌감치 시작된 덕분인데 그 핵심은 당연히 베르니나 고개다. 험한 고개다 보니 넘기 전 여기서 유숙해서다.
고개 밑에는 로제흐 계곡이다. 기차는 가교를 타고 로제흐 강을 건너 빙하마을 모르테라치로 오른다. 마을은 설산 베르니나 봉과 그 아래로 흐르는 거대한 모르테라치 빙하를 배경으로 서있다. 그 광경은 몬테벨로 커브(1910m)라는 구간을 지날 때 오른쪽 차창을 통해 온전하게 조망된다.
이어 베르니나 수오트(2046m)와 베르니나 디아볼레차 역(2082m)을 차례로 지나 베르니나 라갈프 역(2099m)에 이른다. 이곳은 베르니나 고개가 있는 대산괴의 낮고 넓은 안부.
이제 기차는 오른쪽에 호수를 끼고 달린다. 비안코 호수다. 이곳은 베르니나 고개의 최정점(2234m)으로 캄브레나 빙하가 녹아내린 물이다. 그 물은 남과 북으로 흘러 두 강의 원류가 된다. 북으로는 흑해로 흘러드는 다뉴브 강, 남으로는 이탈리아와 그리스 사이의 아드리아 해로 흘러드는 포 강의 발원지다.
기차는 드디어 베르니나 선의 최고지점인 오스피치오 베르니나(2253m)역에 들어선다. 베르니나 고개에는 철도(1912년 가설)에 앞서 도로가 먼저 가설(1865년)됐다. 이 길로 우편행낭 마차가 다녔고 관광객도 찾아왔다. 지금은 자동차가 다니지만.
이제는 잠시 내릴 준비를 해야 한다. 알프그륌 역(2091m)이 채 5km도 남지 않았으니. 알프그륌은 융프라우요흐 철도의 ‘톱오브월드’역에 해당되는 베르니나 선의 전망대역이다. 산 아래 알프스 마을과 팔뤼 빙하가 어울린 멋진 장관이 거침없이 펼쳐진다.
이 철도 설계자 니콜라스 하트만 주니어가 설계한 석조역사에서 쉬는 것만으로도 알프그륌은 방문할 가치가 있다. 커피를 마시며 상쾌한 알프스 공기를 마시는 것도, 하릴없이 역사를 거닐며 나를 감싼 알프스 산경을 상상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으니까.
그라우뷘덴=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사보닌
▽위치: 생모리츠로 연결되는 하이웨이 3호선(율리어 고개)이 지나는 수어세스 계곡의 아랫마을(해발 1207m). 주민(957명) 53%가 로망슈 사용. 한겨울에는 스키 빌리지가 된다. ▽찾아가기: 쿠어에서 티펜카슈텔행 열차 탑승(49분 소요). 티펜카슈텔 역에서는 사보닌 행 포스트버스 이용(14분 소요). ▽홈페이지: www.savognin.ch ▽어트랙션 △큐브 사보닌: 액티비티 애호가를 위한 특별한 호텔. 1실 2인 118∼136 스위스프랑. www.cube-hotels.com △플라잉폭스 공원: 티냐스 산기슭 숲 속. 19유로 △NTC sport: 마운틴카트, 산악자전거 렌털숍. 큐브사보닌, 스키리프트 탑승 장 옆. 모든 종류의 탈것을 이용하는 ‘블루데이 패스’가 1일권 21유로, 반일권 14유로. △산악레스토랑: 체어리프트 역에 있는 ‘티냐스’는 6∼10월 운영.
◇사보닌 부근
▽알바노이 온천: 알불라 계곡 필리수어 지역의 해발 950m에 위치한 유황온천(수온 34도)마을. 골프장(18홀 파72)과 온천수 스파(실내외 온천 풀)가 있다. 사보닌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 www.golf-alvaneu.ch www.bad-alvaneu.ch ▽피츠 플라타 호텔레스토랑: 수어세스 계곡의 산중고원 알프 플릭스(해발 1980m)의 트레킹 트레일에 있는 경치 좋은 알프스산장. 사보닌 20km, 생모리츠 40km. 자동차로 오를 수 있다.
◇래티셰 철도
▽노선: 쿠어를 중심으로 12개 지선을 운행하는 그라우뷘덴 지역 철도. ▽관광열차: 빙하특급(생모리츠, 다보스∼체르마트) 베르니나 특급(투시스∼티라노) 운행. ▽세계유산: 베르니나 특급 운행구간(알불라 선+베르니나 선). ▽홈페이지: www.rhb.ch
◇스위스 여행
▽스위스정부관광청: www.myswitzerland.co.kr ▽스위스여행센터: www.stc.com ▽철도 카드: 스위스패스, 스위스카드, 스위스트랜스퍼티켓 등 다양. 구입안내는 레일유럽 한국사무소(www.raileurope.co.kr)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