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는 고래관광선인 ‘고래바다 여행선’의 운항허가 등 행정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 달 4일부터 운항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고래관광선이 운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선박의 명칭은 조선시대의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울산 앞바다를 ‘경해(鯨海·고래바다)’로 지칭한 것에서 따왔다. 이 배(길이 39m, 너비 8m)는 국립수산과학원이 어자원 조사에 사용하던 262t급 ‘탐구 5호’로 지난해 12월 남구에 무상 기증한 것이다. 고래 탐사에 맞게 세미나실과 영화관 공연장 휴게실 의무실 등을 갖췄다.
4∼10월에는 수요일과 토, 일요일 등 매주 세 차례 운항하며 운항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 고래가 잘 나타나지 않는 시기인 3월과 11, 12월에는 수요일과 토, 일요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2시간 동안 울산 연안에서 울산공단 야경 관광선으로 이용된다. 승선료는 울산시민은 대인(만 13세 이상) 1만5000원, 소인(만 12세 이하) 7000원이며 타 지역 관광객은 대인 2만 원, 소인 1만 원이다. 1회 승선인원은 107명.
남구 관계자는 “1986년 고래잡이가 금지된 이후 수 년 전부터 동해에 고래 떼가 급증해 배를 타고 동해로 나가면 고래를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고래를 못 봐도 고래가 살고 있는 바다로 여행을 간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관광에 참여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래바다 여행선 예약은 홈페이지(whale.ulsannamgu.go.kr)나 전화(052-275-7541)를 활용하면 된다.
한편 김두겸 남구청장은 6월 23일 오후 3시경(현지 시간) 포르투갈 마데이라에서 열린 제61차 국제포경위원회(IWC) 총회에 정부 대표단으로 참석해 80여 회원국 등을 상대로 IWC가 1986년부터 금지하고 있는 포경을 허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 구청장은 “현존하는 고래 83종 가운데 멸종 위기에 처한 대형 고래류(13종)는 엄격히 보호하되 과잉 번식으로 오징어 등 어자원을 마구 먹어치워 바다 생태계를 교란하는 밍크고래 등은 국제포경규제협약이 정한 절차에 따라 ‘솎아내기식 포경’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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