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정이 영화 촬영지로 인기를 끄는 것은 세트장을 따로 짓지 않아도 한옥의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영상에 담을 수 있기 때문. 중요민속자료 제162호인 열화정은 조선 헌종 때 이진만이 후진을 양성하려고 지은 정자다. 마당 앞 연못과 우물을 비롯해 정원의 벚나무, 목련, 대나무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전통적인 한국 조경의 미를 간직하고 있다.
강골마을은 오봉산 골짜기에 접시모양으로 자리 잡았고 전체 주택 27채 가운데 23채가 80∼200년 된 한옥이다. 돌담 골목과 대숲, 수백 년 된 소나무 등은 옛 시골정취를 느끼게 한다. 입소문을 듣고 강골마을을 찾아온 한옥 체험객은 2003년 100여 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5000명을 넘어섰다. 이정민 득량 정보화마을 위원장은 “열화정과 강골마을에서 머문 체험객 중 80% 정도가 다시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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