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도 껍질-씨에 항암물질 듬뿍

  • 입력 2009년 9월 30일 06시 24분


포도는 껍질과 씨를 함께 먹는 것이 건강에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29일 “상주와 영천에서 생산되는 포도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씨와 송이가지(송이가 달리는 부분의 가지), 껍질이 과육에 비해 항암 및 항산화(산화 방지) 작용을 하는 물질의 함량이 훨씬 높았다”고 밝혔다.

포도의 주요 건강기능성 성분인 레스베라트롤(식물이 나쁜 환경에 직면했을 때 만들어내는 방어물질)의 경우 100g 기준으로 껍질 2.98mg, 씨 3.96mg, 송이가지에서 52mg가량 검출되었으나 과육에는 나오지 않았다. 또 폴리페놀(항암과 항산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물질)은 100g을 기준으로 씨 1439mg, 송이가지 703mg, 껍질 239mg, 과육에서 20mg이 나와 씨와 껍질이 과육에 비해 최고 85배까지 많았다.

포도씨에 들어있는 카테킨(녹차의 주성분으로 혈액을 맑게 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물질)을 측정한 결과 100g당 157∼288mg이 들어있어 씨의 항산화 효과는 카테킨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항산화 작용이 얼마나 활발한지를 보여주는 비율이 씨는 90% 이상인 데 비해 송이가지 41∼90%, 껍질 18∼21%, 과육 5%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를 한 보건환경연구원 박승우 박사는 “껍질과 씨를 함께 씹어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며 “특히 수확한 뒤 버리는 송이가지는 건강기능성 물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새로운 소득원으로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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