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현 교수 “성묘 후 감기증상? 풍토병 걸렸을수도”

  • 입력 2009년 10월 3일 08시 27분


민족 대명절 추석이다. 명절기간 고향에 내려가면 평소와 다른 환경으로 인해 예기치않은 질병이 찾아올 수 있다.

3일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를 통해 추석기간 생길 수 있는 질병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

◇장거리 멀미약, 미리 붙여야 효과 있어

평소 차멀미가 심해 고생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멀미약이나 부착제를 미리 준비해야한다.

먹는 약은 승차 1시간 전, 붙이는 약은 4시간 전에 써야 효과가 있다.

녹내장이나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사람은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멀미를 하면 옆으로 눕지 말고 차가 달리는 방향으로 좌석을 젖혀 눕는 것이 도움이 된다.

◇벌에 쏘이면 항히스타민제, 없으면 우유 발라야

벌에 쏘였을 경우 벌침은 플라스틱 카드 등으로 제거하고 얼음을 대 준다.

스테로이드 연고 또는 항히스타민제를 상처 부위에 바르거나 대용으로 우유를 바르는 것도 좋다.

심한 두드러기가 돋거나 입술, 눈 주변이 붓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차면 빨리 병원에 가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벌에 쏘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긴 소매의 어두운 색상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벌이 있으면 놀라서 뛰거나 빨리 움직이지 말고 자극하지 않도록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

뱀에 물리면 물린 부위를 깨끗하게 씻고 탄력붕대로 감은 다음 심장보다 높지 않게 고정해야 한다.

얼음을 상처에 직접 대거나 입으로 독을 빠는 것, 칼로 물린 부위를 째는 것 등은 오히려 환자에게 해로울 수 있다.

◇성묘 후 감기증상? 가을 풍토병 걸렸을수도

성묘 1~2주 후 감기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병 등 가을철 유행하는 풍토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행성출혈열은 쥐의 폐에 있는 바이러스가 소변을 통해 사람의 호흡기로 감염되는 질환이다.

감기로 오인해 방치하면 신부전증, 저혈압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예방하기 위해 들쥐 배설물이 있을만한 잔디에 눕지 말아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은 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이다. 물린 자리에 직경 1㎝ 가량의 붉은 반점이 생긴다.

예방을 위해선 긴 옷을 입고 야외에 나갈 때는 피부가 노출되는 옷을 피해야 한다.

성묘 길에 맨발로 걷는 것을 삼가야 하고 산이나 풀밭에선 앉거나 눕지 말아야 한다. 귀가 후 반드시 목욕을 하고 입은 옷은 꼭 세탁한다.

【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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