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잘록하게 강조하면서 넓게 퍼진 밑단으로 여성스러운 라인을 만들어 주는 플레어 트렌치 코트와 전체적으로 화려한 무늬가 가득한 트렌치 코트가 그 주인공.
그러나 전통적인 버버리 스타일과 짧은 트렌치 코트의 인기도 여전하다.
색상은 올해 유행 컬러인 화이트를 비롯해 선명한 레드나 골드 베이지 등 밝은 것이 대부분.
소재도 전통적인 면에서 벗어나 마의 일종인 린넨, 광택이 나는 새틴, 레이온이나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 섬유까지 다양하다.
다양한 디자인에 따른 트렌치 코트의 코디법을 탤런트 한지혜 장신영의 스타일리스트인 이승영 씨와 함께 알아봤다.》
○플레어
올해의 핫 트렌드. 빅 벨트로 허리를 강조해 전체적으로 X 라인을 만들어주며 소매와 어깨, 아랫단에 풍성한 볼륨감을 준 것들이 많다. 버버리 프로섬의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골드 베이지에 칼라와 소매 부분을 리본으로 장식한 트렌치 코트를 밀라노 컬렉션에서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국내 브랜드들도 리본 장식을 달거나 허리에 주름을 잡고 소매 부분은 블라우스처럼 처리한 트렌치 코트를 출시했다. 소재도 빳빳하지 않고 약간 주름이 지면서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만들어 주는 게 특징.
이런 스타일은 트렌치 코트라기보다 원피스처럼 보이기 때문에 원피스 느낌으로 입으면 된다. 안에 짧은 니트 원피스나 셔츠를 입고 레깅스나 스키니 진으로 다리 선을 강조한 차림이 잘 어울린다. 밑단에 레이스나 프릴 장식이 있는 화려한 풀(full) 스커트가 트렌치 코트 아래로 살짝 보이게 하면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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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트
전체적으로 무늬가 가득한 트렌치 코트도 인기 트렌드. 돌체 앤 가바나는 큼직한 꽃무늬가 가득한 트렌치 코트를, 까샤렐은 열대 식물의 나뭇잎같은 무늬가 있는 트렌치 코트를 2006 봄 여름 컬렉션 무대에 올렸다. 캔버스에 그린 그림같거나 자수를 놓은 제품들도 대거 등장했다.
화사한 컬러에 꽃무늬가 만발한 트렌치 코트는 그 자체로 봄 향기를 풍기는 아이템. 로맨틱 느낌을 살려 레이스가 달린 블라우스와 볼륨감있는 풀 스커트를 입으면 예쁘다. 화려한 원색의 가방이 포인트로 좋다.
○클래식
트렌치 코트는 세계 1차 대전때 영국군의 레인 코트에서 유래된 것. 영국의 버버리 사가 처음 만들었다. 원래 전통적인 버버리 스타일로 어깨에 견장이 달린 H라인 혹은 살짝 퍼지는 A라인의 트렌치 코트는 언제 입어도 깔끔하고 커리어 우먼의 이미지에 어울린다.
일자 정장 바지에 셔츠를 입거나 니트에 H라인 스커트와 함께 입는 게 기본이지만 디자인이 단순하므로 스카프나 브로치로 액센트를 주면 좋다. 하늘하늘한 시폰 스카프를 두르거나 작은 사이즈의 쁘띠 스카프를 목에 살짝 감아준다.
캐주얼 스타일로 입고 싶으면 발목까지 오는 스키니 진에 튀는 컬러의 가방과 함께 연출하면 멋스럽다.
○쇼트
엉덩이를 윗부분만 살짝 덮는 피(pea) 코트 길이의 짧은 트렌치 코트는 우아함보다 경쾌함이 느껴지는 아이템. 벨트를 매고 진과 함께 입으면 다리가 길어 보인다. 보통 같은 소재의 벨트가 달려 있으나, 다른 벨트를 매보면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귀엽게 입으려면 무릎 아래까지 오는 크롭트 팬츠나 청 미니 스커트와 매치한다.
올해에는 볼레로 느낌이 나도록 가슴 바로 아래까지 오는 트렌치 코트도 등장했다. 길이가 짧기 때문에 안에는 몸에 붙는 티셔츠와 헐렁한 티셔츠를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이 좋다. 이승영 씨는 “와이드 팬츠나 미니 스커트와 입어도 좋으며 단순한 라인의 원피스에 카디건을 걸치듯 입어도 멋지다”고 말했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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