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상권 내 참가 희망 업체의 신청을 받아 상가별, 항목별로 제품 사진을 올린 뒤 샘플을 원하는 바이어에게는 샘플을 보내고, 바로 구매를 원하는 바이어들은 인터넷을 통해 구매·결제를 할 수 있게 하는 홈페이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홈페이지 개설 비용 등 예산은 시가 지원하되 운영은 동대문 상가 협의체에 맡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모조 기술이 뛰어난 중국의 경우 인터넷으로 제품이 공개되면 금세 같은 디자인의 ‘짝퉁’이 넘쳐날 것이 우려되므로 일본어판 홈페이지를 개설해 반응을 살핀 뒤 중국어판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 동대문을 찾는 외국 바이어들은 한국을 직접 방문해 동대문외국인구매안내소의 도움을 받아 제품을 사 가고 있다. 구매안내소는 1999년 동대문시장의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설됐으며, 외국 바이어들과 동대문 일대 업체 간의 계약 알선 등을 돕고 있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바이어들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어 구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시와 상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여러 바이어에게 동대문 상품을 실시간으로 소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동대문 일대 입점 업체 가운데 인터넷몰을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업체 30여 곳의 모임인 동대문디지털협회 회장 이윤하 씨는 온라인 시스템이 구축되면 해외시장 진출이 한결 쉬워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 씨는 “인터넷몰이 늘어나면서 재래시장을 찾는 이가 줄어들어 해외 수출 모색이 시급하다”며 “온라인 구매·결제 시스템이 구축되면 많은 업체가 호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홈페이지가 개설되면 바이어들의 방문 비용, 시장조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가격경쟁력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는 이와 함께 수출을 위주로 하는 업체들의 신청을 받아 항목별로 카탈로그를 만들어 관심 있는 바이어들에게 주기적으로 발송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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