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URY]입소문 날개단 초고가 화장품

  • 입력 2007년 5월 31일 0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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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한방’ ‘수입 명품’ 고기능 앞세워 폭넓은 마니아층 형성

‘전통의 토기 항아리 모양. 뚜껑에는 금속공예로 제작된 봉황이 여의주를 끼고 날개를 활짝 편 채 웅비한다….’

문외한의 눈에도 특별해 보이는 이 제품은 LG생활건강이 지난해 내놓은 ‘후 환유고 크림’이다. 60mL 제품의 가격은 무려 68만 원으로 국내 화장품 가운데 최고가.

수십만 원에서 100만 원이 넘는 초고가 화장품이 과연 잘 팔릴까. 일각의 시큰둥한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초고가 프리미엄 화장품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는 ‘한방 화장품’이 대세

‘설화수의 진설라인’은 국내 고가 화장품 시장의 강자로 꼽힌다.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성능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두꺼운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다.

설화수는 1997년 처음 선보인 이후 해마다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4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빅 브랜드로 성장했다. 외국 브랜드의 공세 속에서도 백화점에서 단일 브랜드 매출 1위를 고수하며 주 고객인 35세 전후의 여성 소비자뿐 아니라 20대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철학을 담았다는 이 브랜드는 설화수 진설 에센스(60mL·30만 원대)와 설화수 진설 크림(60mL·38만 원대)으로 구성돼 있다.

‘헤라 카타노 크림’(50mL·25만 원대)은 그리스 신화 속의 헤라 여신이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찾아가 목욕을 했다는 ‘카타노 샘’에서 따온 것. 역시 고가 화장품에 속하지만 여성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LG생활건강의 ‘후 환유고 크림’은 당초 1만여 개만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약 2만 개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 제품에는 7년에 한 번 만개하는 천산 설련화, 강원도 심산계곡에서 채취한 35년근 천연산삼, 녹용, 동충하초와 각종 한방성분 등 모두 60여 가지가 처방됐다고 한다.

○ 초고가 수입명품도 인기

국산 화장품에 앞서 등장한 수입 초고가 화장품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랑콤의 ‘세크레 드 비’(50mL·38만 원)는 6가지 고농축 활성 성분으로 구성된 ‘엑스트레 드 비’가 6개의 피부 핵심 조직에 생명을 불어넣어 최상의 피부 상태로 가꿔 주는 올인원 크림이다.

세크레 드 비의 성공에 힘입어 ‘세크레 드 비 아이크림’(15mL·20만 원)도 6월 초 출시할 계획이다. 세크레 드 비 아이 크림은 눈가의 피부 노화를 완화하고 탄력 있는 눈가로 가꿔 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샤넬이 만든 안티에이지 스킨케어 ‘수블리마지’(50g·35만 원)는 고상, 숭고, 기품, 최고의 상태를 뜻한다. 노화로 인한 모든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샤넬의 새로운 글로벌 안티에이지 제품이라는 것이다.

샤넬 기술연구소 산하의 소피아 앙티 폴리스 화장품 리서치 센터에서는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피부를 위해 다양한 유효 성분을 연구해 왔다.

샤넬은 화장품 성분으로 사용된 적은 없지만 효과가 뛰어난 희귀식물인 ‘바닐라 플래니폴리아’를 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발견했다. 샤넬은 이 식물의 활성 성분을 자연 그대로 추출해 내는 독창적인 추출법인 ‘폴리프렉션 과정’을 개발해 가장 정제된 활성 성분인 ‘플래니폴리아 PFA’를 얻어냈다.

이 밖에 끌레드뽀 보떼의 라크렘므(25g·63만원)는 피부 트러블을 방지하고 노화로 인한 피부고민을 막아주는 고기능 영양크림이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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