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미니 부츠 ‘부티’… 다리가 길~어져요

  • 입력 2007년 11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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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유행할 스타일 연출법

《미니 열풍이 부츠까지 퍼졌다.

무릎까지 올라오거나 발목 위를 완전히 덮었던 부츠가 올해는 복사뼈 선까지만 올라온다.

발목 양말과 비슷한 모양의 부츠로 ‘부티’라고 불린다.

지난해 겨울부터 시에나 밀러, 나오미 와츠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신기 시작해 올해는 그야말로 ‘큰 유행’이 됐다.

발리, 지미추, 마크바이 마크제이콥스 등 해외 명품 브랜드에서부터 금강제화, 에스콰이어, 탠디 등 국산 브랜드까지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왜 부티인가

일단 편안하다. 앉아서 두 손으로 당겨야 신고 벗을 수 있는 긴 부츠와 대조적이다. 발등을 덮어 착용감이 좋다.

발리 마케팅팀 이승은 대리는 “겨울을 대표하는 부츠는 도시 멋쟁이들의 필수 아이템이지만 그동안 유행했던 긴 부츠나 앵클부츠는 신고 벗기에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다”면서 “부티는 집에서 신을 벗고 생활하는 한국 문화에 알맞은 ‘기다리던’ 제품”이라고 말했다.

부티는 스키니 진이나 레깅스 등 몸매를 드러내는 패션의 유행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미추 마케팅팀 이아연 주임은 “부티를 신으면 다리가 길어 보이는 대신 발목이 굵어 보여 모델이나 연예인이 아니고는 잘 신지 않았다”며 “하지만 올해 몸매를 드러내는 패션이 유행하면서 일반인들도 대담한 스타일을 신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존 앵클부츠나 긴 부츠는 바지 정장에 받쳐서 신기 힘들었지만 부티는 바지 정장에 신어도 의상과 색만 잘 맞춘다면 세련된 느낌을 표현할 수 있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양털을 신은 듯한 ‘어그 부츠’가 뜨면서 스웨이드 소재가 한참 인기를 끌었지만 부티가 유행하면서 반짝이는 느낌의 에나멜 소재나 자연스레 빛이 바랜 듯한 느낌의 소재가 인기다.

올 한 해 패션계를 강타한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색상이나 디자인은 단순하다. 여기에 끈을 활용한 남성 정장화에서 유래한 옥스퍼드 스타일, 발목을 버클 등으로 강조한 화려한 스타일까지 입맛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디자인이 나와 있다.

○어떻게 신으면 좋을까

부티는 다양한 연출이 특징인 만큼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에 맞는 스타일을 선택하면 좋다.

갤러리아 상품본부 명품팀 김덕희 팀장은 “부티를 잘못 신으면 발목과 종아리가 상대적으로 굵어 보이는 단점을 보완해 올해는 발등 부분을 터서 다리가 가늘어 보이도록 착시효과를 주는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짝이는 느낌의 에나멜 소재 제품은 정장에 함께 입기에 좋다. 세련되면서도 정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특히 옥스퍼드 스타일은 중성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통 넓은 바지 정장과 함께 입어도 좋다.

몸매를 드러내는 달라붙는 정장 바지에 부티를 신을 때도 옥스퍼드 스타일이 좋다. 금강제화 여화 디자이너 강주원 실장은 “발목이 보이는 정장 바지를 선택하는 게 포인트”라며 “옥스퍼드 스타일이 주는 남성적인 맛과 여성적인 몸매를 드러내는 정장이 절묘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스키니 진을 입을 때는 쭉 뻗은 다리를 강조하도록 발목이 트인 부티 제품이 좋다. 이때 상의는 넉넉한 블라우스나 롱 카디건 등으로 대비해주면 좋다.

부티 특유의 귀여운 스타일을 연출하려면 미니스커트나 핫팬츠에다 색상이 화려한 레깅스를 신어 발랄하게 연출하면 좋다.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레노마 여화 담당 조희영 선임 디자이너는 “스커트에 부티를 신을 경우 스커트의 길이가 무릎 위에 닿고 발목까지 내려오는 레깅스와 함께 신으면 발랄하면서 세련된 느낌을 준다”며 “긴 스커트에 부티를 신으면 다리가 단절돼 보여 짧아 보인다”고 소개했다.

일본 여고생들이 즐겨 신는 ‘레그 워머’와 함께 옥스퍼드 스타일 부티를 신으면 경쾌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탠디 개발실 강선진 팀장은 “패션을 연출할 때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완전히 일치하는 느낌보다는 무언가 안 어울리는 듯하면서 색상이나 느낌이 어울리는 포인트를 줘야 한다”며 “두 가지 색상이 들어간 부티를 신을 때는 옷은 단색으로 입어 신을 돋보이게 하거나 하의만이라도 미니멀한 느낌을 표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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