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go shopping]삼청동 구두 전문점 가 볼까요

  • 입력 2008년 2월 29일 02시 56분


봄처녀 제 오시네~ 새 구두를 신으셨네~

《여자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

여자의 발끝에서 분홍 노랑 연둣빛 구두가 또각또각 노래를 부르면 곧 봄이 왔다는 신호지요. 3월의 첫 주말, 봄을 맞이하는 여자들은 구두 가게로 향합니다. 실내에서 돌아다녀야 하는 백화점이 싫증났다면, 컴퓨터 앞에 앉아 온라인쇼핑몰을 들여다보는 게 답답하다면 서울 종로구 삼청동으로 가 보세요.

소풍 나온 기분으로 산책과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거든요.》

○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나만의 구두’ 찾아볼까

레스토랑과 카페가 들어서면서 최근 몇 년 새 삼청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데이트 장소가 됐죠. 여기에 구두와 옷을 아기자기하게 진열해 놓고 파는 가게가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삼청동은 쇼핑거리로도 입소문이 났답니다.

삼청동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진선북카페에서부터 500m에 이르는 길에선 디자이너 브랜드의 구두 가게 10여 곳을 발견할 수 있어요.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낸 구두와 달리 이곳의 구두 가게에는 주로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해서 파는 수제화(手製靴)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시중에 널린 흔한 디자인이 아닌 개성 있는 ‘나만의 구두’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고상한 백화점에서는 보기 어려운 과감한 디자인이나 생동감 넘치는 색깔의 구두가 가득하답니다.

수제화가 주력이다 보니 볼이나 굽 높이, 소재까지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대로 주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고요.

삼청동 일대의 구두 가격은 대개 10만∼30만 원대로 다소 비싼 편이에요. 하지만 열심히 발품을 팔다 보면 세일을 하는 제품도 적지 않아요.

○ 지칠 땐 커피 한 잔… 쇼핑하고 산책도 하고

삼청동의 최대 매력은 쇼핑뿐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에요. 삼청동에는 유명한 맛 집과 북카페, 갤러리카페 등 테마 카페가 즐비하고 곳곳에 갤러리를 비롯해 정독도서관과 삼청공원, 경복궁이 있으니 하루 종일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기 좋아요.

쇼핑하느라 피곤해질 때쯤 근처의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쉬어 가면 어떨까요. 아기자기한 쇼윈도가 발걸음을 사로잡는 유럽풍 가게가 많으니 카메라를 든 채 산책하듯 쇼핑을 하는 것도 괜찮아요.

단 교통이 불편한 건 흠이에요. 자가용을 이용하기엔 주차 공간이 부족한 데다 길도 왕복 2차로로 좁은 편이거든요. 유료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1시간에 4000원, 하루는 2만5000원으로 비쌉니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와 20분 정도 걸어가면 돼요. 좀 멀긴 해도 거리에 아기자기한 카페와 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아요. 서울역 시청역 광화문역을 지나는 11번 마을버스를 타면 삼청동에 바로 닿을 수 있고요.

참, 주말엔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이나 일본인 관광객으로 붐비기 때문에 평일에 가야 한가롭게 쇼핑할 수 있어요.

○ 여기가 삼청동 대표 구두 가게랍니다

▽슈랑=기분 전환을 할 겸 한 번쯤 시도해 보고 싶은 과감한 디자인의 구두가 돋보이는 곳. 구두 양 옆을 훤히 튼 채 가죽 끈 몇 개로만 이어 만든 구두, 굽에만 호피무늬를 넣은 구두 등 디자이너의 실험정신이 엿보이는 구두가 많답니다. 현재 겨울 상품을 30∼50% 할인하고 있어요. 이번 겨울에 인기를 모았던 옥스퍼드 스타일의 구두(가죽 끈을 묶는 정장 구두)를 10만 원에, 보라색 플랫슈즈를 5만 원에 살 수 있어요.

▽수콤마보니=삼청동 매장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백화점에까지 매장을 넓힌 브랜드. 연예인들이 이곳의 구두를 자주 신어 국내에서뿐 아니라 일본인 관광객까지 많이 찾는다고 하네요. 플랫슈즈는 10만 원대, 펌프스는 20만∼30만 원대, 부츠는 30만∼60만 원대까지 가격이 다양해요. 세일은 잘 안 하지만 이탈리아산 가죽을 쓰고 애프터서비스도 괜찮은 편이에요.

▽더슈=매장 직원의 말에 따르면 이곳 사장이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해온 소재로 대부분의 구두를 만든대요. 어떤 디자인의 구두라도 볼이나 굽 높이를 조절할 수 있고요. 그래서인지 가격은 10만 원대 후반부터 20만 원대까지 다소 비싼 편이에요. 현재는 기획 상품으로 펌프스를 13만8000원에, 부츠를 10만 원에 팔고 있어요.

▽보스코=해외의 디자이너 브랜드와 제휴를 맺어 현지와 비슷한 가격으로 구두를 팔아요. 미국 블루밍데일 백화점에 있는 희귀한 구두들도 이곳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지금은 세일 기간이어서 플랫슈즈를 6만9800원에 팔고 있답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소화할 수 있는 디자인의 구두들이 눈에 띕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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