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들이 교복 위에 바람막이 재킷을 겹쳐 입은 모습이 자연스럽다. 젊은이들이 트레킹 바지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도 생소하지 않다. 깔끔한 디자인의 등산용 티셔츠는 도심에서도 손색없는 디자인이다. ‘등산용’ 또는 ‘하이킹용’으로 분류되던 아웃도어 웨어가 도심을 파고들고 있다. 아웃도어 의류회사들이 ‘타운웨어’로 입을 수 있는 편안한 디자인을 내세워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 타운웨어 넘본다
도심에서 자주 눈에 띄는 아웃도어 웨어는 노스페이스의 바람막이 재킷이 대표적이다. 깔끔한 블랙 디자인으로 학생층에서 인기가 많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은 최근 트렌치코트를 내놓으며 아웃도어 웨어와 평상복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컬럼비아스포츠는 ‘라이프스타일 라인’이라는 이름으로 타운웨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데님 라인도 선보인다.
코오롱스포츠는 이스라엘 출신의 산업디자이너 아릭 레비와 공동으로 ‘트랜지션 라인’을 선보였다. 아웃도어의 기능성에 패션 감각을 입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통 등산복으로 분류되던 K2도 봄 상품으로 평상복에 가까운 일자형 바지, 가슴에 포켓이 있는 바람막이 재킷, 프린트 지퍼 티셔츠 등 ‘도심 아웃도어 룩’을 내놓았다.
K2 기윤형 디자인실장은 “평상복용으로 방수, 방풍 등 기능성 의류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아웃도어 웨어의 디자인이 캐주얼하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 쑥쑥 크는 아웃도어 시장
코오롱스포츠는 숨바꼭질하는 아이 모습, 벽에 매달린 아이 모습 등 깜찍한 캐릭터로 디자인한 ‘키즈 라인’을 선보였다. 놀이터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으며 기존 일반 아동복과의 가격 경쟁력을 감안해 3만∼7만 원대에 판매한다.
이 회사 의류기획팀 유지호 팀장은 “주5일 근무제 정착으로 가족 단위의 레저 인구가 늘면서 아동용 아웃도어 웨어도 전망이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영역 확장’에 힘입어 아웃도어 웨어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조5000억 원이던 아웃도어 웨어 시장 규모는 올해 1조80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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