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때 입어도 ‘센스쟁이’
남성 결혼 예복이라고 하면 턱시도나 모닝코트가 먼저 생각난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통 정장 스타일의 예복이 인기다. 결혼식과 피로연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정장이다. 최근 정장 경향은 몸에 잘 맞는 스타일로 몸의 선을 살려 단정하면서도 간결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다.
○실루엣 부각시키는 디자인 유행
최근 허리선이 약간 들어가 실루엣이 살아나는 예복 정장이 많이 선보인다. 스리버튼 슈트보다는 단추 위치를 약간 높인 투버튼 슈트나 V존이 깊은 원버튼 슈트가 각광받고 있다.
네이비나 그레이 계열의 슈트와 함께 원단에 조직감이 느껴지는 블랙 슈트도 인기다. 요즘에는 슈트의 라펠(옷깃)을 뾰족한 모양으로 위로 올린 픽트 라펠이나 포켓과 라펠의 테두리 부분에 광택이 나는 소재를 덧대 포인트를 준 슈트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변화를 주는 제품도 많다.
올 시즌 유행할 스타일 중 하나로 ‘턱시도 슈트’도 꼽힌다. 정식 턱시도는 아니지만 턱시도의 특징인 숄칼라(목부터 가슴 앞쪽까지 꺾이지 않고 하나로 이어진 옷깃) 등으로 턱시도 느낌을 살린 슈트다.
○차콜 그레이 등 기본적인 컬러가 무난
예복으로 입을 정장이라면 차콜 그레이나 그레이와 같이 기본이 되는 컬러로 고급 소재 신사복을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모던한 느낌이 강조되면서 밝은 그레이 슈트도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급부상하는 컬러로 브라운도 꼽힌다. 어두운 톤에서 밝은 톤까지 다양한 종류의 브라운 슈트가 선보이고 있다. 브라운 슈트는 다른 컬러에 비해 클래식하고 기품이 느껴지는 컬러라는 것이 디자이너들의 설명이다.
수트에 맞는 셔츠와 타이도 중요하다. 모노톤 슈트에 화이트 셔츠, 실버 그레이 타이를 매치하거나 브라운 슈트에 화이트 셔츠, 브라운 타이를 매치하는 톤온톤 코디가 세련돼 보인다. 이와 반대로 그린 타이, 바이올렛 타이를 매치해 포인트를 주는 것도 돋보이는 코디법이다.
○어떤 상품 있나
로가디스는 최고급인 쿠튀르 라인을 제안했다. 암홀, 어깨선, 컬러 안쪽 등 착용감과 실루엣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수작업으로 마무리했다. 100만 원대.
빨질레리에서는 예복용으로 투버튼의 라이트 브라운 수트를 추천했다. 30대 초반 젊은 사업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상품이라고 한다. 80만 원대.
캠브리지멤버스는 블랙 코드 라인을 추천했다. 가슴의 볼륨감은 더욱 살리고 허리 라인은 슬림해 보이도록 패턴을 조정해 전체적인 실루엣을 멋스럽게 살렸다. 49만 ∼73만 원.
코오롱패션 맨스타는 이탈리아 분위기의 뉴 슬림 라인을 내놓았다. 상의 총장은 짧게, 어깨 라인을 소프트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52만5000원.
마에스트로는 블랙의 픽트 라펠 슈트나 광택감이 있는 다크 그레이 슈트를 예복용으로 추천했다. 40만∼60만 원.
닥스는 슬림한 실루엣을 강조한 프라이빗 라인 슈트를 제안했다. 어깨라인부터 가슴, 등, 허리로 이어지는 라인을 슬림하고 입체적으로 살린 제품이다. 65만∼75만 원.
(도움말= 캠브리지멤버스 송은영 디자인실장, 로가디스 김나라 디자인 실장, 갤럭시 정희진 디자인 실장, 빨질레리 이은경 디자인 실장, 마에스트로 김민수 MD)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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