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입는 옷으로 만들어졌지만 청바지나 카디건을 걸치면 가까운 거리는 평상복처럼 활용할 수 있는 원마일웨어(One Mile Wear)가 올봄 패션 유행으로 부상하고 있다.
원마일웨어란 1마일(약 1.6km)까지는 외출해도 무난한 정도의 가벼운 패션을 뜻하는 말이다.
큰 박스형 티셔츠에 레깅스를 입는 등 편한 복장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할리우드 스타의 파파라치 사진도 원마일웨어 유행에 한몫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2월 말 수입의류 편집매장인 ‘로버슨 라운지’를 열었다. 로버슨 라운지란 이름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찾는 베벌리힐스의 패션거리인 로버슨 거리에서 따온 것이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패셔니스타 패리스 힐턴이나 제시카 심슨의 파파라치 사진으로 유명해진 ‘메이드 유 룩’을 비롯한 미국 캐주얼 의류 브랜드 20여 개를 들여와 매장을 꾸몄다.
화려한 색상에 트레이닝복 위주였던 기존 원마일웨어 대신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색상의 제품이 많다. 수입 브랜드지만 가격도 티셔츠의 경우 6만 원대로 싼 편이다.
롯데백화점 여성캐주얼 담당 이태호 선임 상품기획자는 “올봄에는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지만 어깨를 과감히 노출하거나 레이스 등으로 패션의 멋을 더한 제품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미국 캐주얼 의류 브랜드 ‘주시 쿠튀르’의 경우 타월 소재의 트레이닝복이 이 브랜드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의류뿐 아니라 학창시절 신던 실내화와 비슷한 스니커즈도 값이 저렴한 데다 착용감도 좋아 인기다. 온라인쇼핑몰 인터파크에 따르면 스니커즈 매출은 올해 들어 매달 평균 30%가량 늘었다.
현대백화점 양인정 상품기획자는 “가볍고 신축성이 좋은 메리야스 직물인 저지(Jerjy)나 하늘하늘한 시폰, 면 등의 소재를 사용한 원마일웨어 인기는 가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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