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배우로서 튀는 옷을 입는 정준호와 갖고 싶은 옷을 입는 김하늘이 있다면, 이러한 역할을 현실에서 대표하는 스타들은 과연 누가 있을까. 패션 전문가들은 배우 장미희와 가수 이효리를 각각 실험과 동경의 패션 아이콘으로 지목했다.
장미희가 파격적인 패션의 상징으로 떠오른 것은 2007년 7월. 그녀는 당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도드라진 살색에 끈 없는 브래지어 프린트가 들어간 상의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실험적인 패션 아이디어로 유명한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것이다.
스타일리스트 겸 패션 에디터인 조우영 씨는 장미희의 패션을 두고 “웬만한 패션 리더도 엄두내기 힘든 옷을 나이 오십을 바라보는 장미희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것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입고 싶은 충동을 부추기는 촉매로는 이효리가 단연 돋보인다. 조우영 씨는 “평범한 여성을 ‘연예인화’시키고 있는 장본인이 바로 이효리”라며 “조금만 노력하면 큰 돈 안들이고도 ‘이효리처럼 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동시에 한국 여성의 패션 감각을 진일보시키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민녕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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