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크리스티앙 디오르가 신흥시장의 명품 수요를 겨냥해 고급 휴대전화를 출시한다고 21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디오르폰’(사진)은 디오르가 디자인하고 프랑스 제조업체 모드랩스가 생산한 것으로 가격은 개당 3500∼5000유로(약 580만∼820만 원).
시드니 톨레다노 디오르 최고경영자(CEO)는 “시계나 보석 제품과 같은 방식으로 휴대전화 마케팅을 벌일 것”이라며 “연내 최대 1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장기적으로는 연간 2억 유로(약 33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방식과 호환되지 않는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판매할 예정”이라며 “주요 대상은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 경제국의 부유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오르 측은 휴대전화를 일상용품으로 여기는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신흥시장 소비자들은 제품 색상과 디자인을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사업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디오르가 휴대전화 시장에 뛰어든 것은 최근 경쟁 브랜드들이 전통 패션영역을 벗어나 ‘명품 휴대전화’를 출시해 재미를 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돌체앤가바나는 모토로라와 손잡고 ‘레이저폰 골드’를 내놓아 2억 유로의 매출을 올렸다. 프라다가 LG전자와 개발한 ‘프라다폰’도 큰 인기를 끌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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