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연예계에서는 ‘OOO 휴대전화 CF는 공짜로라도 출연한다’는 농담이 돌기도 한다. 가벼운 우스개 소리지만 사실 그 안에는 CF의 위상과 영향력을 인정하는 진심이 녹아있다.
최근 여자 톱스타들 사이에서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내건 청바지 모델이 열풍처럼 번지고 있다. 세상에 빛을 본 순서대로 꼽으면 한예슬을 시작으로 전지현, 최근 김하늘까지 올해 들어서만 3개째 ‘XXX 청바지’가 탄생했다.
○ 명성에 걸맞은 이름값
스타의 유명세에 기댄 ‘패션 브랜드’의 출시는 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세 스타의 경우는 과거와 다른 차이가 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른바 ‘프리미엄 진’과 손잡았다는 것.
한예슬은 ‘제임스 진’(James Jean), 전지현은 ‘트루 릴리젼’(True Religion), 김하늘은 ‘맥 데님’(Mek Denim)을 비롯해 ‘미스미진’(Miss me jean), ‘타버니티 소 진’(Taverniti so jeans)과 각각 계약을 맺었다.
이들 브랜드는 ‘청바지계의 한예슬이고, 전지현이고 김하늘’이다.
또한 전 세계로 유통되고 있다. 따라서 아무에게나 그 이름을 허용하지 않는 ‘강한 자존심’을 지니고 있다.
○ 이름만 붙인 ‘핫바지’ 아니다
이들은 단순히 이름만 빌려주는 차원이 아닌 직접 제품 디자인에 참여한 적극성을 보였다.
한예슬은 1월 출시에 앞서 제임스 진의 미국 본사를 오가며 자신의 영문 이름에서 딴 ‘레슬리 에디션’의 디자인에 참여했다.
전지현도 자신의 영문명인 ‘지아나 by 트루 릴리전’을 내놓으며 디자인은 물론, 피팅(Fitting) 모델까지 직접 나서는 열성을 보였다.
김하늘도 마찬가지. 그녀는 최근 종영된 SBS 드라마 ‘온에어’의 촬영 짬짬이 미국 현지에서 파견된 디자이너들과 만나 초기 기획부터 ‘스티치’라 불리는 청바지의 바느질 선까지 세세한 디자인에 동참했다.
○ 윈-윈 효과는 매출로 나온다
이들은 수많은 패션 아이템 중에 왜 청바지에 자신의 이름을 걸었을까.
청바지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벌 이상 갖고 있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Must Have Item)이며 또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의상이란 점이 그 이유였다.
배우계의 스타와 청바지계의 스타가 만났을 때 ‘시너지’는 매출로 드러나고 있다.
한예슬의 ‘제임스 진 레슬리 에디션’을 유통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 사이트 위즈위드 측은 “1월 첫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20억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지현도 명성에 걸맞게 ‘억’ 소리가 난다. 그녀의 브랜드인 ‘지아나 by 트루 릴리전’을 판매 중인 SK텔레콤 산하 쇼핑 사이트 11번가(11st) 측은 “3월 한 달간 예약 접수해 판매한 ‘한정판’의 매출로만 2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김하늘의 3개 청바지 브랜드는 뚫기 어렵다는 백화점에까지 입점에 성공했다. 김하늘 청바지는 나아가 올 가을 일본 도쿄 소재 유명 백화점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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