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앤 더 시티’는 4명의 뉴요커 여성 이야기로 전 세계에 화제를 모았으며 국내에서는 ‘된장녀’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미국 드라마. 이 드라마는 명품에 대한 친절한 패션 교과서로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여성들의 허영심을 조장하는 대표적 욕망을 그려 다시 한번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패션지 보그, 엘르에서는 이미 그녀들이 영화 속에서 입은 의상과 백, 슈즈에 대해 여러 가지 각도로 해석했고, 그녀들의 스타일을 이슈로 만들었다.
드라마를 본 사람이나 보지 않은 사람이나 모두 기다리는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의 그녀들 스타일에 대해 살펴보면 새롭고 대담한 패션 트렌드를 읽게 된다. 이번 영화에서 그녀들은 더욱 더 대담해졌다. 어깨에 큰 코사지를 달고 나오는 것은 기본이고 기하학적인 패턴과 꽃무늬 프린트 드레스, 빅 벨트, 그리고 마놀로 블라닉 하이힐까지 믹스 매치한 패션과 자유로운 스타일링을 적절하게 표현했다. ‘섹스 앤 더 시티’를 말할 때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브랜드는 마놀로 블라닉이다. 주인공 케리(사라 제시카 파커)는 300 달러 밖에 없는 통장잔고에도 불구하고 500 달러가 넘는 마놀로 블라닉 하이힐을 위해 지갑을 연다. 남자에게 자동차가 중요하다면 케리에게는 자동차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슈즈이고, 그 가운데서도 특히 마놀로 블라닉과 지미 추를 너무나도 사랑한다. 이번 영화에선 추가로 ‘캐리표 하이힐’이 하나 더 등장한다. 크리스챤 루부탱(Christian Louboutin)이 그 것. 수많은 패션지는 마놀로 블라닉과 지미 추, 그리고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크리스챤 루부탱을 앞다투어 소개하고 있다.
주인공 네 명의 스타일을 살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
우선 홍보녀로 나오는 사만다(킴 캐트럴)의 대담한 비비드 컬러 드레스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섹시하고 자신만만한 여성미를 보여준다. 로베르토 카발리 드레스와 디올의 오버 사이즈 클러치 백은 뉴요커의 분위기를 설명한다.
변호사로 나오는 미란다(신시아 닉슨)는 디자이너 수트와 앤드로지너스룩 (남성복을 여성이 입거나 여성복을 남성이 입어 성 개념을 초월한 현대적인 옷차림)을 잘 소화함으로써 잘 나가는 뉴욕 변호사를 대변한다. 매니시(남성복 디자인을 여성복에 적용한 것)한 발렌시아가 수트에서 페미닌을 강조한 드레스까지 워킹 맘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여성스러움의 대명사 샬롯(크리스틴 데이비스)은 고전적인 미모와 상류층을 대변하는 이미지로 여성적이고 튀지 않는 프레피룩(미 동부 상류사회 자제들이 입는 고급 캐주얼 스타일)을 보여준다. 샤넬, 블루마린 같은 고급스러운 여성미를 강조하는 의상과 리차드 테일러 같은 전통 아메리카 룩을 믹스매치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패션 아이콘’ 캐리는 마놀로 블라닉, 돌체 앤 가바나, 마크 제이콥스, 비비안 웨스트우드, 지미추, 장 폴 고티에, 프라다, 샤넬, 알렉산더 왕 등 수많은 디자이너 브랜드의 의상으로 시크함을 선사한다.
이 영화의 의상 담당을 맡은 패트리샤 필드는 이 같은 브랜드를 보여줌으로써 각 브랜드의 PPL 효과를 이끌었고, ‘그녀들이 입으면 전 세계적으로 뜬다’는 공식을 만들었다. ‘섹스 앤 더 시티’는 움직이는 광고판이자, 하이엔드 패션 교과서이고, 욕망의 기폭제로 새로운 패션 아이템을 등장시켜 수많은 된장녀들의 새로운 패션 학습서가 되고 있다.
송 재 영
20살에 프라다를 들었던 30대에 에르메스 워너비
현재는 동대문으로 관심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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