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당시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 누나들의 드레스를 디자인하면서 재능을 보였다. 창의적인 감각을 타고난 그는 17살의 나이에 크리스찬 디오르에 입사해 ‘황태자’로 불리며 승승장구, 4년 만에 수석 디자이너가 된다.
디오르의 고전적인 스타일을 이어받은 작품을 선보이던 그는 새로운 의상에 관심을 가지면서 1960년 모터사이클 의상과 스웨터를 무대에 올렸다가 크리스찬 디오르와 이별한다. 1962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이브 생 로랑’을 창립했고 이후 독창적인 작품으로 대중의 찬사를 받는다.
남성 턱시도를 본따 만든 여성 턱시도 ‘르 스모킹’, 아프리카 수렵복을 일상복으로 만든 사파리룩, 몬드리안의 추상화를 옮긴 몬드리안 룩 등을 통해 패션계를 뜨겁게 달궜다.
이브 생 로랑만큼 ‘최초’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디자이너도 드물다. 그는 1966년 최초로 여성 정장 바지를 만들었고, 1983년 생존하는 패션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흑인 모델을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 디자이너도 이브 생 로랑이다.
최신 유행을 이끄는 그의 매력적인 디자인에 배우 카트린느 드뇌브, 보석명품 티파니의 팔로마 피카소 디자이너, 모나코의 그레이스 공주 등은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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