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풍성 하의 날씬… 뱃살 고민 ‘끝’

  • 입력 2008년 6월 11일 03시 01분


노출의 계절… 군살 고민하는 주부 외출패션 코디법

더워지는 계절 주부들은 외출할 때가 되면 고민이다. 얇은 여름옷을 입으면 여기저기에서 군살이 드러나 보이기 때문이다. 디자인과 색상이 화려한 여름 의상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싶지만 배, 팔뚝, 엉덩이, 허벅지 군살을 생각하면 슬그머니 포기하게 된다.

주부 김서정(31·서울 관악구 봉천동) 씨는 지난해 딸을 낳고 뱃살이 잘 빠지지 않아 평소 박스 스타일의 티셔츠를 청바지 위로 내려 입는다. 최근 동창회에 모처럼 정장바지와 블라우스를 차려입고 나갔다가 뱃살과 옆구리 살이 더 부각돼 보여 친구들로부터 “몸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송하경 옥션 여성의류담당 실장은 “단점을 가리려고 하기보다 자신의 체형을 잘 파악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살이 찐 부분을 과감히 드러내는 대신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등으로 시선을 다른 쪽으로 분산시키면 된다”고 말했다.

▽배와 엉덩이 살이 고민이라면=요즘 패션 경향은 ‘상의는 풍성하게, 하의는 날씬하게’ 입는다.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폭 넓은 상의에 신축성이 좋은 레깅스나 스판덱스 바지를 받쳐 입는 ‘역삼각형’ 스타일이다.

배와 엉덩이에 살이 많은 여성이라면 이런 패션이 제격이다. 상반신으로 시선이 몰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의를 고를 때 조심해야 한다. 펑퍼짐한 박스 스타일은 임부복 같고 키도 작아 보인다. 가슴이나 허리까지는 적당히 몸에 맞고 그 아래쪽부터 살짝 퍼지면 날씬해 보이고 어려 보인다.

이때 바지는 길게 입기보다 무릎뼈 바로 위(5분), 종아리 중간(7분), 발목뼈 바로 위(9분)까지 오도록 한다.

점잖은 자리에 갈 때는 배를 덮는 셔츠에 신축성이 있는 정장바지를 매치하면 좋다.

인터넷 패션업체 ‘우스몰’의 지창경 사장은 “원피스는 박스 스타일보다 아래쪽 폭이 약간 넓은 A라인이 날씬해 보인다”며 “몸에 달라붙는 소재보다 조금 뻣뻣한 느낌의 소재가 좋다”고 말했다.

▽팔뚝 살을 가리고 싶다면=팔뚝을 날씬하게 보이려면 팔꿈치 또는 팔꿈치 아래 조금 내려오는 길이가 좋다.

요즘 인기 있는 사파리 스타일 상의는 소매를 걷어 올려 단추로 고정시키기 때문에 소매 길이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인터넷 패션업체 ‘도도한 신데렐라’의 박삼수 사장은 “소매 없는 셔츠를 입고 싶다면 속이 비치는 시폰 소재의 긴 블라우스나 성긴 조직의 니트 볼레로를 위에 걸치면 된다”며 “블라우스의 끝을 살짝 묶어 주면 휴양지 분위기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예쁜 가슴으로 보이고 싶다면=출산 후 크고 처진 가슴 때문에 고민이라면 단색보다 과감한 컬러나 무늬를 가진 상의를 택한다.

둥그렇게 파인 목선보다 칼라가 있는 골프웨어 스타일이나 V형으로 파인 것이 좋다. 밝은 색 칼라가 달린 골프웨어 셔츠는 상체를 날렵해 보이게 한다.

요즘 유행하는 조끼를 입으면 세로 절개선 덕분에 시선을 가슴에서 분산시킬 수 있다. 가슴이 크면 목이 짧아 보이기 쉽다. 이런 때는 머리를 깔끔하게 올리거나 묶어 목선을 드러낸다.

▽롱다리로 보이고 싶다면=무릎과 발목 사이 어중간한 길이의 스커트는 다리가 두꺼워 보이고 나이가 들어 보인다. 무릎이나 무릎 위 5∼10cm 길이, 또는 발목에 닿은 정도로 긴 플레어스커트가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한다.

박기웅 G마켓 패션실장은 “신발만 잘 골라도 다리가 길어 보인다”며 “어떤 종류의 신발이든 발등이 깊게 파인 디자인이 낫다”고 말했다.

▽해변의 여인이 되려면=디자인과 무늬만 잘 고르면 비키니가 원피스 수영복보다 날씬해 보인다. 위아래가 붙어 있는 원피스 스타일은 잘못하면 뱃살이 두드러져 보인다.

비키니의 기본 투피스 외에 랩스커트가 있는 스리피스, 탱크톱까지 갖춘 포피스가 안전하다. 랩스커트는 허벅지를 가릴 정도여야 키가 작아 보이지 않는다. 사선이나 작은 꽃무늬가 체형의 단점을 보완하는 데 좋다.

▽‘속’에서 군살을 정리해주고 싶다면=몸에 잘 맞는 속옷을 입으면 어느 정도 군살을 감추는 효과가 있다.

작은 사이즈의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살이 삐져나와 보기 흉하다. 착용했을 때 가슴과 브래지어 사이에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고 앞선과 뒷선이 수평을 이루는 것이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다. 더워서 거들 착용이 힘든 여름에는 올인원에서 하의 부분을 없앤 보디셰이퍼를 착용하는 것도 방법.

바르는 보디슬리밍 제품은 군살을 빼주는 것은 아니지만 울퉁불퉁한 지방 덩어리인 셀룰라이트가 발달한 배, 허벅지, 엉덩이 등에 사용하면 몸매를 다듬어 줄 수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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