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계절이 뚜렷한 기후 속에 살고 있는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제5의 계절이 있다. 6월 중순 천둥 번개와 함께 떨어지는 빗줄기를 맞고서야 비로소 인식되는 계절, 장마철이 바로 그것이다.
20여 일 계속되는 장마는 사라져가는 봄과 가을에 비해 오히려 길게 느껴지니 ‘레인 룩’ 컬렉션이 아쉬울 정도다. 장마 내내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 비가 쏟아질지 모르는 예측 불가함과 높은 습도는 불쾌지수를 상승시킬 뿐 아니라, 매일 아침 무엇을 입을지에 대한 스타일링 고민까지 가중시킨다.
그러나 비오는 날은 분위기 있는 스타일링을 시도하기에 가장 좋은 날이기도 하다. 여름 장마철을 기분 좋게 보낼 수 있는 ‘레인 룩’의 스타일링 법칙을 소개한다.
비가 오는 날 가장 피해야 할 옷은 면이나 마 소재, 그리고 화이트 컬러다.
면이나 마는 약한 습기에도 쉽게 구겨지고 잘 마르지 않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 특히 화이트 의상은 작은 얼룩도 쉽게 표시가 나기 때문에 비오는 날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100나일론 혹은 폴리에스테르를 포함한 합성섬유 의상도 습기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불쾌지수를 높일 수 있으므로 면과 합성섬유의 혼방 소재 의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스커트를 입어라
장마철 가장 불쾌한 경험 가운데 하나는 빗물로 바짓단이 젖거나 지저분해져 실내에 들어와서도 축축한 기분이 느껴지는 경우. 이런 날엔 니렝스 스커트(무릎선 치마)나 원피스를 추천한다.
단, 하늘거리는 시폰 소재의 스커트는 바람에 날리거나 젖어서 몸에 달라붙을 수 있으므로 H라인 혹은 A라인 스커트를 고를 것. 스타킹을 신으면 빗물로 다리에 얼룩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 옷보다 소품에 신경 써라
평소보다 제약이 많은 장마철, 소품에 포인트를 준다면 비오는 날 다른 사람보다 화사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이때 기능적 측면과 스타일적 측면을 모두 고려한 소품을 선택하는 것이 필수.
비오는 날엔 우산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손에 드는 토트백보다 숄더백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가방 소재는 천보다 페이턴트 레더 혹은 PVC가 유용하다. 신발은 편안한 플랫 샌들이나 옥스포드 슈즈를 추천한다.
패션 하우스에서 이번 봄/여름 시즌을 겨냥해 출시한 젤리 슈즈는 비오는 날을 위한 에센셜 아이템. PVC 소재의 빅 사이즈 뱅글이나 화려한 펜던트의 네크리스 등도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비오는 날의 패션을 업그레이드해주는 고마운 아이템이다.
○ 우산도 패션이다
비오는 날 가방이나 신발과 함께 꼭 챙겨야 하는 것이 바로 우산이다.
어두운 컬러의 단색 우산은 패션을 더욱 칙칙하게 만들 뿐 아니라, 안전성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
밝은 컬러의 패턴이 있는 우산은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강풍을 동반한 폭풍우가 내리는 날엔 루이비통이나 프라다 등의 명품 하우스에서 출시한 튼튼한 장우산이 실용적이고, 스타일도 매니시하게 표현할 수 있다. 반면 가방 속에 넣고 다녀야 할 때는 4단 혹은 5단으로 최대한 작게 접히는 우산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비온 뒤 강렬하게 내리쬐는 자외선을 막아줄 양산 겸용 우산이라면 금상첨화다.
제공=THE WEEK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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