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 셔츠+반바지 ‘센스만점 코디’…여름철 남성패션

  • 입력 2008년 7월 24일 08시 24분


휴가지에서 너그러워지는 것은 느슨해지는 마음만은 아니다. 옷차림도 그렇다. 얼굴의 반을 덮는 선글라스는 이미 평범한 액세서리가 된 지 오래고, 올해 유행한다는 커다란 챙을 가진 여성들의 슬라우치햇부터 에스닉한 무늬의 셔츠와 탑, 색색의 비키니는 마음보다 더 자유롭다.

여름 휴가라는 한정된 시간, 이국의 쪽빛 바다에서든 남해의 모래사장에서든 여름 한철의 진정한 일탈을 위해 정성껏 준비한 그녀들은 돌아와서 블로그며 홈페이지에 모델 같았던 사진들을 올리고, 댓글로 서로 칭찬하고 부러워하며 여름을 마무리 한다.

그녀들에게 여름은 완벽한 일탈을 위한 무대이다.

무대 뒤의 수줍은 남성들은 무슨 옷이 필요할까? ‘섹스 앤 더 시티’의 모세처럼 샤워 물만 맞아도 멋진 남자라면 옷이 불필요하겠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남자에겐 무대 의상이 필요하다. 노을진 바닷가에서 멋진 인연을 만들기 위해서, 여자 친구의 블로그에 꽤 멋진 배경이라도 되기 위해서, 글로벌 시티즌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남성들에게도 옷차림이 필요하다.

어려울 것도 노력할 것도 없다.

여성들의 일탈에 비해 남성들의 일탈에서 주의해야 하는 것은 욕심일 뿐이다. 그저 일상의 옷차림에서 조금 여유 있고 느슨한 정도면 족하다.

청바지에 티셔츠만으로도 어울리는 나이라면 화려한 프린트의 슬리브리스 셔츠와 엉덩이가 보일 듯 흘러내린 반바지 보다는 민트나 베이지 등 깔끔한 색의 피케 셔츠나 티셔츠에 서핑용 반바지면 훌륭하다.

저녁이면 해변용 슬리퍼 대신 하얀 보트 슈즈나 면 스니커즈가 좋겠다.

신발 한 켤레 더 준비하는 것으로 주변의 호감은 두 배가 된다.

청년보다는 중년이 가까운 나이라고 스스로 생각되는 연령이라도 반바지를 두려워하지 말자. 더운 여름에는 보는 사람도 시원해야 한다.

다만 수영복 반바지 대신에 반바지를 한 개 더 준비하자. 사각거리는 면 소재의 반바지에 린넨 셔츠, 밝은 색의 로퍼 정도면 어디를 가도 당당하다. 금이 아닌 가죽 소재의 팔찌라도 한다면 10년은 젊어질 것이다. 남색 폴로 셔츠는 여름용 재킷과도 황금의 콤비이니 하나쯤 챙겨두자.

남성들의 휴가철 옷차림은 완벽한 일탈이 아니다. 여성들에 비해 멋 내기에 한정적인 남성들에게 여름의 휴가는 연습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평소보다 밝거나 화려한 색도 서로 맞춰보고, 직장의 억눌린 분위기에 엄두도 못 냈던 액세서리도 시도해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때이다. 핑크색 반바지에 노란색 로퍼라도 깔끔하기만 하면 괜찮다.

한 승 호

아버지께 남자를 배우고

아들에게 그런 아버지가

되고 싶은 수트 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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