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기록인 ‘징비록’을 저술한 서애 류성룡의 14대 종손인 류영하(81·경북 안동시 하회마을) 옹이 패션모델로 데뷔했다.
류 옹은 6일 저녁 서울 종로구 운현궁에서 열린 ‘안동! 천년의 빛깔 담은 첫 서울 나들이’ 행사에 참여해 안동포(삼베)로 만든 한복에 갓을 쓰고 무대에 섰다.
류 옹은 7일 “80이 넘은 노인이 이런 데 나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인 안동을 알리는 데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들 창해(53·대구 신화정밀 이사) 씨, 손자 승환(23·경북대 경영학과 2년) 씨와 함께 1000여 명의 관객 앞에서 안동포 한복을 선보였다.
류 옹은 “지난해 서애 선생의 서거 400주년을 맞아 안동시를 비롯해 전국에서 보여준 관심에 다시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무대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류 옹에 이어 퇴계 이황의 15대 종손인 이동은(100) 옹의 맏손자인 치억(33) 씨 부부도 안동포 한복을 입고 무대에 섰다.
안동시는 26일부터 시작하는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앞두고 이날 운현궁 패션쇼를 비롯해 인근 인사동 거리에서 탈춤과 풍물마당 등을 열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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