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입으면 다음 날 바로 ‘대박’이죠.”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김연아 신드롬’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김연아 패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며 일거수일투족이 국민적 관심사가 된 ‘피겨 여왕’ 김연아. 그는 패션계에서도 블루칩이다. 김연아가 입으면 교복도 ‘김연아 교복’이 된다. 천주교 묵주반지조차 그가 갈라쇼 공연에 끼고 나오자 ‘김연아 반지’로 주목받았다.
○ 박태환은 청바지, 추성훈은 베스트 드레서
‘트레이닝복과 점퍼, 운동화’ 등으로 대변되던 스포츠 스타들의 이미지가 변하고 있다.
개성 강한 젊은 스타들을 중심으로 스포츠계에도 패션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마린보이’ 박태환(수영)은 최근 유명 청바지 모델로 화보 촬영을 했다. 평소 ‘옷과 신발에 관심이 많다’는 그가 찍은 이 화보는 공개되자마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추성훈(종합격투기)은 부업이 패션모델이다. 공식 활동을 중단했던 지난해 말에도 ‘코리아 베스트 드레서 스완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한걸음에 달려갔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배구계의 강동원’ 김요한 역시 패션에 관심이 많다. 화장품 모델로도 활동한 그는 최근 케이블TV의 한 패션 전문 채널에 출연해 자신이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을 밝혀 화제가 됐다.
신세대 여자 골퍼 중엔 특히 패션 선두 주자가 많다. 지난해 ‘한국 여자골프 대상 베스트 드레서’로 뽑힌 박시현과 ‘필드의 슈퍼모델’ 서희경, ‘얼짱 골퍼’ 최나연 등은 자타가 공인하는 패션 마니아. “골퍼가 아니었으면 패션디자이너가 됐을 것”이라는 김하늘은 안니카 소렌스탐처럼 자기 이름을 딴 브랜드를 가지는 것이 꿈이다.
○ 스타와 팬 모두에게 ‘윈윈’
중앙대 의류학과 소황옥 교수는 “어렵게만 느껴지던 패션이 최근 대중화되면서 스포츠 스타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섰다”며 스포츠 스타와 패션의 만남을 해석했다. 패션디자이너 박동준 씨는 “시각적인 요소, 강한 자극 등을 중시하는 시대적 요구와 개성 표출이 강한 스포츠 스타들의 욕구가 만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선 이러한 ‘스포츠 스타들의 외도’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사실. 그러나 당사자들은 “경기력에 지장만 주지 않는다면 문제없다”는 생각이다.
여자 친구와 쇼핑을 즐길 정도로 패션에 관심이 많은 강병현(농구)은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찍은 미니홈피 사진 등을 보고 팬들이 ‘귀엽다’고 칭찬하면 경기도 더 잘 풀린다”며 웃었다.
프로농구단의 한 관계자는 “정보 홍수의 시대에 사는 요즘 팬들은 스포츠 스타들에게 경기 외적인 부분까지 기대한다”며 “자기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선수들이 마케팅 측면에서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LG패션 오규식 부사장은 “신선한 이미지에 개성까지 더해진 스포츠 스타야말로 식상한 연예인 모델에 지친 광고업계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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