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츠는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커리어 우먼도 사무실에서는 셔츠가 기본 중 기본이다. 특히 재킷을 잘 갖춰 입지 않는 여름에는 셔츠가 의상의 전부일 때가 많기 때문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면 셔츠는 어떻게 선택하는 게 좋을까. 어디에나 두루 어울리는, 제 아무리 성격 좋은 셔츠라지만 성공적인 오피스 룩을 연출하려면 의외로 까다로운 셔츠의 성격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비즈니스 웨어로 셔츠를 입을 땐 소재와 색상을 잘 골라야 한다. 옥스퍼드나 실켓 가공이 된 트윌 코튼 소재는 단정하면서도 똑 부러지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스판 혼방 면소재는 활동성이 뛰어나 보이고 실루엣을 드러내주는 강점이 있다.
요즘은 면 소재에도 구김방지 등 다양하게 가공된 것이 많아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맵시 있는 옷차림을 연출하기에 적합하다. 셔츠 색상은 흰색을 기본으로 검은색이나 푸른색을 적절히 활용하자. 여기에 포인트로 ‘핀 스트라이프’(일반 줄무늬보다 훨씬 가는 패턴) 셔츠까지 갖고 있으면 한 주일간 풍부하게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셔츠를 골랐다면 이제 코디 단계다. 셔츠를 입을 땐 캐서린 헵번과 오드리 헵번, 이 두 사람을 꼭 기억하자. 캐서린 헵번은 셔츠를 가장 ‘매니시(Manish·남성스럽게)’하게 입었던 스타다. 약간 여유 있는 허리통에 일자로 뚝 떨어져 어찌 보면 무심한 실루엣을 연출한 것이 특징. 완벽한 ‘캐서린 헵번 룩’을 원한다면 단정한 셔츠 아래 ‘플레어 팬츠’를 입어보자. 이 바지는 기장이 길수록 멋진 실루엣이 나오므로 하체가 짧은 동양 여성은 굽 높은 ‘킬힐’을 함께 신는 것이 좋다.
플레어 팬츠가 다소 부담스럽다면 요즘 유행하는, 적당히 발목을 덮으면서 허리 부분에 주름이 있어 다소 여유 있어 보이는 ‘펜슬 팬츠’와 함께 입어도 어울린다. 이에 비해 오드리 헵번은 셔츠를 사랑스럽고 여성스럽게 입은 편. 딱 달라붙는 ‘사브리나 팬츠’나 옆으로 풍성하게 퍼지는 ‘플레어 스커트’에 셔츠를 함께 입으면 오드리 헵번 특유의 사랑스러운 느낌을 살릴 수 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셔츠의 단정함이 살짝 지루해질 땐 진주 목걸이와 스카프를 활용해 의상에 포인트를 주자. 좀 더 여성스러워 보이고 싶다면 흰색 셔츠의 단추를 두 개 정도 풀고 진주 목걸이를 하면 좋다. 알록달록한 색상의 실크 스카프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 셔츠 단추를 세 개쯤 풀고 깃 안쪽으로 스카프를 늘어뜨리거나 목에 짧게 둘러 프티 스카프처럼 연출하면 된다.
유정윤 LG패션 TNGT여성 부장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