飯(반)은 그릇에 담아 먹는 것을 말한다. 疏食(소사)는 菜食(채식)으로 보는 설과 거친 밥으로 보는 설이 있다. 후자를 따랐다. 飮水(음수)는 즙(汁)이 아니라 맑은 물을 마신다는 뜻이다. 曲肱(곡굉)은 팔을 굽힌다는 뜻, 枕之(침지)는 그 팔을 베개 삼는다는 말이다. 樂亦在其中矣는 즐거움이 절로 그 속에 들어 있노라고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다.
富且貴(부차귀)의 且는 ‘∼하면서 ∼하다’라는 구문을 이룬다. 不義而富且貴는 정의롭지 않으면서 재물이 풍부하고 또 신분이 고귀함을 말한다. 於我(어아)는 ‘나의 관점에서 보면’이다. 如(여)는 ‘∼과 같다’는 말이다. 浮雲은 쓸모없고 사라지기 쉬우며 나와 상관없다. 불의로 얻은 재물과 신분은 내 인격주체와 상관없음을 비유한 말이다.
學而편에서 자공(子貢)이 “가난해도 비굴하지 않고 부유해도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그것도 괜찮다. 하지만 가난해도 즐기고 부유해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 못하다”라고 했다. 정의롭지 못하면서 부귀하다면 옳지 않다. 그러나 부귀하지 않다고 비참해 해서는 더욱 안 된다. 가난해도 도리를 알고 즐기는 생활이 바람직하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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