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뢰)는 죽은 이를 애도하는 弔辭(조사)나 輓詞(만사)다. 공적을 서술하여 기도하는 글이라고도 한다. (뇌,뢰)曰(뢰왈)은 ‘조사(만사)에 이르기를’이다. 禱(도)는 천지신명에게 비는 일이다. 사람이 죽어 갈 때 코에 솜을 대어 숨이 끊어졌는지 알아보는 屬광(속광)의 때에 기도를 했다고 한다. 爾(이)는 이인칭 대명사다. 于(우)는 ‘∼에게’이다. 神祇(신기)에서 神은 하늘의 신, 祇는 땅의 신이다. 子曰 이하는 공자의 말을 옮겼다. 丘(구)는 공자의 이름이다. 언해본은 ‘구’라 읽었지만 아무개 某(모)로 바꿔 읽는 것이 관례다. 丘之禱久矣(구지도구의)에서 주어는 丘之禱, 술어는 久이다. 矣는 종결사다.
‘주역’ 大有(대유)괘의 上九(상구) 효사에 “하늘이 도우면 吉(길)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다”고 했다. 하늘이 무조건 도와준다는 뜻이 아니다. 信實(신실)한 삶을 살면서 命(명)에 順從(순종)해야 하늘이 도와준다고 풀이한다. 성호 이익은 말했다. “命은 보탤 수도 없고 줄일 수도 없다. 생명의 한계인 大限(대한)을 망각하고 욕심 부리는 것을 君子(군자)는 부끄럽게 여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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