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637>舜有臣五人하여 而天下治하니라…

  • 입력 2009년 4월 8일 02시 58분


인재의 얻기 어려움을 才難(재난)이라고 한다. ‘논어’ ‘泰伯(태백)’의 이 章에서 나왔다. 공자의 말은 더 이어지지만 일부만 들었다. 고종 8년(1871년)의 삼일제는 음력 3월 3일에 치러야 할 것을 3월 16일에 치렀는데, 그때 고종은 시제(詩題)로 이 첫 구절을 내걸었다.

舜(순)은 선양(禪讓)의 방식으로 堯(요)임금의 뒤를 이은 성스러운 천자다. ‘서경’에 보면 우(禹)는 치수(治水), 후직(后稷)은 농정(農政), 설(契)은 민정(民政), 고요(皐陶)는 사법, 백익(伯益)은 수렵을 맡았다. 한편 무왕은 아버지 문왕을 이어 주나라 군주가 되어 쇠망한 은나라를 타도했다. ‘서경’ ‘태서(泰誓)·중’에서 무왕은 “내게는 다스리는 신하 열 명이 있는데, 그들과 나는 마음이 같고 덕이 같다(予有亂臣十人, 同心同德)”고 했다. 亂臣(난신)은 어지러운 상황을 잘 다스리는 신하라는 뜻이다. 그 열 명은 주공(周公) 소공(召公) 태공(太公) 필공(畢公) 영공(榮公) 태전(太顚) 굉요(굉夭) 산의생(散宜生) 남궁괄(南宮括) 문모(文母·문왕의 비)이다. 문모 대신 무왕의 왕후 읍강(邑姜)을 꼽기도 한다. 不其然乎는 ‘그것이 정말로 그렇지 아니한가’라는 뜻의 반어적 표현이다.

才難이란 말은 예부터 전하는 말이다. 성호 이익은 “오늘날에는 인재를 구하기 어려움이 더욱 심하여, 천하를 아울러 구제하는 방법은 차치하고 구구하게 책에 씌어 있는 것에 힘쓰는 사람도 드물다”고 했다. 우리 시대는 어떤가, 되물어볼 일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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