求也의 求는 염유의 이름이다. 退는 물러난다는 뜻이니, 주저주저하는 면을 두고 한 말이다. 접속사 故는 앞으로 붙여 현토하되, 현대 표점에서는 뒤로 붙인다. 進之란 그를 격려해서 나서게 했다는 뜻이다. ‘雍也(옹야)’편에서 염유가 “저는 선생님의 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힘이 부족합니다”라고 하자 공자는 “힘이 부족한 자는 중도에 쓰러져야 그만두는 법이다. 지금 너는 선을 긋고 있다(今汝畵)”고 꾸짖었다.
由也의 由는 仲由(중유) 곧 자로이. 兼人(겸인)은 남의 몫까지 아울러 실행한다는 말로, 지나치게 적극적인 면을 두고 한 말이다. 退之란 그를 견제해서 물러나도록 한다는 뜻이다. ‘公冶長(공야장)’편에 보면 “子路有聞(자로유문)이오 未之能行(미지능행)하여서 唯恐有聞(유공유문)하더라”고 했다. 자로는 가르침을 들으면 반드시 실행하려고 했으므로 좋은 말을 듣고 아직 실천하지 못한 사이에 다시 새 가르침을 듣게 되는 것을 두려워할 정도였다.
공자는 제자의 성격이나 처지를 일일이 고려해서 가장 적절한 가르침을 주었다. 그런 참교육이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자괴감이 크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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