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책 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는 ‘韋編三絶(위편삼절)’의 성어를 남길 만큼 ‘주역’을 많이 읽었다. ‘주역’은 陰(음)이나 陽(양)을 표시하는 爻(효)를 세 개씩 겹쳐 8개의 小成卦(소성괘)를 이루고, 소성괘를 위와 아래로 두어 64개의 大成卦(대성괘)를 만들었다. 이것이 64괘다. 64괘의 각 괘는 점칠 때 참고하는 卦辭(괘사)를 지닌다. 恒卦는 위에서 우레가 진동하고 아래에서 바람이 부는 것을 상징하며, 함부로 方所(방소)를 바꾸지 말라는 가르침을 준다. 또 64괘는 각각 6爻로 이루어지고, 각 효도 점칠 때 참고하는 爻辭(효사)를 지닌다. 여섯 효는 아래부터 초효, 2효, 3효, 4효, 5효, 상효라 하고 陽의 효는 9의 수, 陰의 효는 6의 수로 대표된다. 항괘의 세 번째 효는 양이다. 그것을 가리킬 때 9의 수를 말하고 세 번째 효임을 나타내어 九三爻(구삼효)라 부른다. 항괘 구삼효의 효사가 ‘不恒其德이면 或承之羞라’이다. 이 효사는 가치기준을 固守(고수)하는 恒德(항덕)을 지니라고 강조한다.
인간의 공동체적인 삶에는 보편적 가치 기준이 존재한다. 그 기준을 내재화하지 않고 분별없이 행동한다면 남들과 조화를 이룰 수 없다. 恒德은 삶의 기본 원리인 것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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